세균 득실한데… 욕실에 두면 안 되는 물건 3
칫솔, 쓴 수건, 의약품은 화장실에 두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면과 관련된 용품은 화장실에 두기 마련이다. 그러나 화장실은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 관계로 세균 번식의 온상이다. 이러한 화장실에 칫솔, 의약품, 쓴 수건을 둔다면 세균으로 몸을 닦는 수가 있다.
칫솔을 1달 이상 세면대 칫솔꽂이에 뒀다면 세균 덩어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습도가 높아 치아에서 칫솔로 옮겨간 세균이 번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칫솔을 화장실에 한 달간 보관했을 때 세균 수가 149.46 CFU(집락 형성 단위)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어린이들이 쓰는 밀폐된 칫솔 케이스 속 칫솔보다 높은 수치였다. 참고로 겨울철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의 세균수는 202 CFU다. 칫솔은 집에서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고 부득이하게 화장실에 보관해야 한다면 자외선 살균제를 쓰거나 창가에 두는 게 좋다. 면도기 역시 마찬가지다.
쓴 수건은 말려 써야 한다. 창문 없는 화장실에 그냥 뒀다가는 냄새뿐만이 아니라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서다. 화장실에 자주 생기는 곰팡이 오레오바시듐이나 클라도스포륨은 새까맣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다. 생명력이 강해 자외선이 세거나 온도가 낮아도 잘 자란다. 타일 사이 실리콘이나 가습기 내부에서도 발견되고 수건에서도 살 수 있다. 이러한 곰팡이의 포자를 흡입하면 과민성 폐렴이나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곰팡이가 붙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 접촉성 피부염을 겪을 수 있다. 수건은 한 번 사용한 뒤 건조한 곳에서 말리고 2년 이상은 쓰지 않는 게 좋다. 만약 수건 일부분의 색이 짙다면 곰팡이일 확률이 있으므로 버리는 게 좋다.
의약품을 변질시키는 요인은 수분과 온도다. 뜨거운 물로 샤 워하는 화장실에 의약품을 보관한다면 약이 서서히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형태뿐만이 아니라 화학적 측면에서도 성분이 바뀌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의약품은 약의 종류마다 보관 방법이 다르다. 아스피린, 덱시부프로펜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는 실온, 좌약, 일부 항생제 등은 냉장 보관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화장품을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서양 사람들이 의약품을 화장실에 두는 이유는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돼있고 수돗물을 음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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