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불어도 '수색 멈출까' 걱정…실종자 가족 애끓는 마음
"바람이 그만 불어야 할 텐데…."
광주 서구 주상복합아파트인 현대산업개발의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중 붕괴 사고 6일째를 맞은 16일, 사고 현장에 차가운 겨울바람이 오전 내내 세차게 불어오자 실종자 가족들은 날씨가 수색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을 놓지 못했다.
이날 광주 서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4도가량 높은 1.8도였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가족들은 강한 바람에 옷깃을 두 손으로 모아 쥐며 수색 현장을 먼발치에서 지켜봤다.
실종자 가족 대표인 안모 씨는 "바람이 불면 아파트 상층부에 남아있는 콘크리트 잔해가 떨어질 수도 있어 걱정"이라며 "낙하물이 떨어지면 수색이 중단될 텐데, 제발 바람이 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 천막에서는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를 향한 성토가 나오기도 했다.
구조 상황에 대한 현대산업개발의 설명이 끝나자 한 실종자 가족은 "전날과 달라진 게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신속하게 구조할 다른 방법은 없는 거냐"며 "언제까지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준비만 보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중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파트 한 개 동 23∼38층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다치고 공사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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