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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했다" 송강호도 놀란 아이유의 욕 연기…칸에서 돌아온 '브로커' 팀의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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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동을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습니다."

칸 트로피를 품고 돌아온 지 하루, 영화 '브로커'로 기자들 앞에 선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에 자신의 이름이 불린 순간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송강호는 "기쁘다는 감정에 앞서 '꿈인가 생시인가' 패닉 상태가 몇 초간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수상작이 될 거란 통보를 받은 뒤엔 오히려 마음이 편했었는데, 정작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패닉'이 됐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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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이렇게 진심으로 기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좋았다고 수상 순간을 돌아봤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봉준호·이창동·박찬욱 감독의 작품에서 상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제가 맡은 작품에서 상을 받게 돼서 솔직히 죄송스럽다"고도 했습니다.

또 촬영 기간 내내 훌륭한 배우들에게 둘러싸여 정말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었다며, 특히 송강호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데 송강호 배우가 그날의 편집본을 봐주고, 뉘앙스에 어떤 차이 있는지 피드백해줘 불안감을 극복하고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말했습니다. 송강호는 "큰 건 아닌데 감독님께서 크게 말씀해주셔서 좀 난감하다" 웃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인 만큼 '브로커' 기자간담회엔 일본 언론의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함께 모여 만들었는지, 촬영 현장에서의 에피소드와 또 '최고의 선물'이 된 칸 영화제의 기억도 공유했습니다. 약 1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간담회 내용 중 배우들과 감독이 털어놓은 뒷이야기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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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그렇게까지 살벌하게 잘할 줄은…아이유(이지은)의 첫 욕설 연기

이지은: 대본상으로는 일본식 욕이라 느껴져서 감독님께 혹시 제가 의견을 더해도 되겠냐 여쭤봤어요. 얼마든지 자유롭게 욕하라 하셔서 한국에 가장 대표적인 욕을 위주로 대사를 꾸려봤습니다. 직접적으로 욕하는 연기는 처음이어서, 집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긴장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현장에서 상대 배우분들도 정말 화나게 연기 잘 맞춰주셨고, 예상보다 훨씬 짧은 테이크에 마무리했습니다.

송강호: 수많은 드라마에서 이지은 씨의 훌륭한 연기 봐 와서 뛰어난 배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살벌하게 잘할 줄은 몰랐습니다(하하). 다음 장면 차 안 앞자리 발로 차는 건, 이지은 씨의 즉흥 연기입니다. 저희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리액션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고, 제가 특히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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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눈빛만으로 통하는 경지…12년 만에 호흡 맞춘 강동원·송강호

강동원: 서로 한번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무 대화 없어도 그냥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습니다. (스크린으로) 보고 나서 호흡 잘 맞았다 안 맞았다, 이런 얘긴 안 했습니다.

송강호: 강동원 씨는 막냇동생 같달까요, 외모와 다르게 풋풋하고 인간적인 그런 면이 뛰어나고 따뜻한 친구입니다. 늘 노력하고 집중하려는 모습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좋은 배우고요. (호흡은) 방금 말했듯 뭔가 말없이 눈빛만 봐도 통하는 그런 경지까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우주연상 가장 먼저 축하 전한 건 봉준호·김지운 감독

송강호: 칸 영화제는 워낙 적은, 21편 중 7편에 4개의 상 수여하기 때문에 확률이 굉장히 낮아요. 수상작 관계자들에게 12시 가까이 전화를 주는데, 기다리는 것이 가장 피 말립니다. 호명됐을 땐 지금도 복기가 잘 안 되는데, 순간 패닉이 되는 묘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영국 런던에 있는 봉준호 감독, 한국에 계신 김지운 감독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그분들은 새벽까지 유튜브로 보고 있더라고요. 많은 분께 과찬 받고 있는데 이런 감정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어요.

고레에다 감독: 제가 연출했던 영화에서 배우가 상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좀 삐딱한 성격이라 제가 평가를 받을 땐 어디가 좋았던 걸까, 정말일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편인데 배우가 칭찬을 받으면 마음껏 그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일본 언론들도 평소보다 영화제에서 즐거워 보인다 얘기했는데, 실제로도 시상식 이후 파티에서도 정말 이렇게 진심으로 기쁠 수 있을까 할 만큼 기쁨을 많이 누렸어요.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제가 뭔가를 했다기보다 정말 송강호 배우가 이뤄낸 성과라 생각합니다. 아직 상을 못 받았었나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동안 봉준호·이창동·박찬욱 감독 작품에서 상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제가 맡은 작품에서 상 받게 돼서 솔직히 말해서 죄송스럽고 송구한 마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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