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어 수도 시장도…마초텃밭 멕시코에 女리더십 전면포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가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2일(현지시간) 대선은 가부장적 '마초 문화권'의 두꺼운 유리천장이 깨진 역사적인 순간이다.
유세 초반부터 또 다른 여성 후보인 우파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61)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해온 끝에 대권을 거머쥔 셰인바움 당선인은 직장이나 가정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차별이나 폭력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라에서 명실상부한 '사회 변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날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수도인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여성인 클라라 부르가다(60)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며 대통령에 이어 수도 시장 자리에도 여성 지도자가 오르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는 전국 투표를 반영하는 신속 표본 집계 결과 여당 부르가다 후보가 득표율 49%∼52.8%를 기록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멕시코는 지난해 선거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멕시코 주지사에 오른 델피나 고메스(61)와 나란히 수도권 여성 시장·주지사를 배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셰인바움 대통령 당선인까지 고려하면 멕시코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정과 수도권 행정을 모두 여성이 맡는 '거센 여풍(女風)'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남성 중심 문화(마치스모·Machismo)가 강한 나라로 꼽히는 멕시코가 이처럼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이정표를 미국보다도 먼저 세운 건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은 아니다.
2022년 1월 1일엔 당시 재무차관보였던 빅토리아 로드리게스 세하(46)가 중앙은행(BANXICO·방시코) 총재에 올랐다. 멕시코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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