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국선 이사가면 어른이 축복"…바이든 "우리도 같아"
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간 주고받은 친밀한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본 정상회담 중에 가장 농도 깊은 정상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용산 대통령 집무실 등에서 양국 정상이 나눈 이야기를 일부 소개했다.
박 장관은 양국 정상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소인수 정상회담, 공식 만찬 등의 일정을 함께 하는 것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도착 영접과 일본 출발 시 환송까지 직접 챙겼다.
박 장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집무실을 본 뒤 집무실을 단장한 지 열흘 정도 됐다는 말에 "놀랍다(It's unbelievable)"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국에서는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가면 집안에 경륜 있는 어른들이 오셔서 덕담도 해주시고 축복을 해주신다"며 "오늘 외국 정상으로서 첫 손님으로 용산 집무실에 오셔서 축하를 해주셔서 대통령 집무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환영의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양 정상은 크게 웃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아일랜드 집안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집안 어르신 중에 아일랜드 분이 계시냐"는 농담을 했다.
전날 진행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미국이 원천기술로 만든 것인데 이제는 한국이 세계 최대의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으니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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