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조루증을 퇴치하는 용도로 개발된 치료약이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루는 성교할 때에 남성의 사정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이르게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영국의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만든 이 약은 남성의 사정 시간을 2분 가까이 연장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남성의 오르가즘을 최대 77%까지 지연시켰다.

이탈리아 베로나대학교 연구팀은 18세에서 50세 사이의 조루증을 앓고 있는 3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약물 3㎎ △두 번째 그룹에게는 7㎎ △세 번째 그룹에게는 위약(가짜 약)을 제공했다.

이 약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GSK958108'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이나 대상자 모두 누가 시험 약품이나 위약을 제공받았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임상 시험이 실시됐다.

자위행위 등을 통해 시험을 한 결과, 3㎎ 용량을 투여 받은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사정이 16% 더 오래 지속됐고, 7㎎을 투여 받은 그룹은 77% 더 오래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조루증이 있는 평균적인 남성들의 사정이 1분40초 더 오래 지연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GSK의 이 약은 감정 인식, 보상, 학습, 기억, 그리고 수많은 물리적 과정과 관련된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의 흡수를 차단함으로써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5-HT1A'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종류를 차단하는데, 이것은 성관계 중에 방출되고, 신체에 정액을 방출할 시기를 알려준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평생 조루증을 앓고 있는 남성은 종종 너무 많은 화학 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항우울제는 가끔 세로토닌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사정까지 시간이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연쇄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부는 또한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동물에 대한 일련의 실험 후에 실제 인간의 성관계에서도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A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arallel Group Study to Evaluate the Effect of a Single Oral Dose of 5-HT1A Antagonist GSK958108 on Ejaculation Latency Time in Male Patients Suffering From Premature Ejaculation)는 《더 저널 오브 섹슈얼 메디슨(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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