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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車 '중국 1호 공장' 내달 가동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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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생산라인 절반 2년째 멈춰
현대차, 생사 건 구조조정 돌입


[ 장창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베이징현대 공장 직원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한경DB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이르면 다음달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베이징현대는 인력 감축을 위해 1~3공장 직원 2000여 명을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량이 쪼그라든 뒤 2년간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돌자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6일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다음달 베이징 1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일부 잔여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현지에 동반 진출한 130여 개 부품업체(1차 협력사)에도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한 부품사 대표는 “조만간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하기 때문에 납품처를 다른 공장으로 변경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지분 50 대 50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세우면서 가장 먼저 가동한 곳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 대에 달한다. 베이징현대는 중국에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등을 두고 있다. 연간 승용차 생산능력은 165만 대다.

베이징현대는 1공장 문을 닫기 위해 최근 베이징 1~3공장 직원 2000여 명을 내보냈다. 재취업 알선 및 보상금 지급 등을 조건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다. 베이징 1~3공장 직원 100여 명은 4·5공장에 전환 배치했다. 구조조정 여파로 1만5000여 명에 달하던 베이징현대의 5개 공장 인력은 1만3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장쑤성 옌청 1~3공장(연 89만 대) 중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인력 및 생산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떨어진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중국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2000여 명을 내보내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반토막 난 공장 가동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꺼내든 ‘고육지책’이다. 인력과 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다시 한번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가 중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외 생산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中 인력·설비 동시 감축

현대차는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지분 50 대 50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세웠다. 중국에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승용차 생산능력만 165만 대에 달한다. 버스,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 공장(연 16만 대)까지 합치면 연 181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진출 이후 ‘현대 속도’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빠르게 생산능력을 키워 판매량을 늘려왔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다.

베이징현대가 휘청거리기 시작한 때는 2017년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다. 같은 해 자동차 판매량이 78만5000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79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2014년 4위였던 베이징현대의 현지 승용차 판매량 순위도 지난해 9위로 밀려났다.

사드 보복뿐만이 아니다. 2015년부터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붐이 일었지만, 현지에서 통할 만한 모델을 제때 내놓지 못한 점도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판매 중인 몇몇 SUV 모델 역시 중국 토종 업체들이 내놓은 모델보다 30~40% 비싸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판매량 급감으로 베이징현대 공장 가동률은 최근 2년간 50%를 밑돌았다. ‘일감절벽’으로 설비와 인력을 놀리면서 고정비용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적자를 냈다. 이에 따른 현대차의 지분법 평가 손실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판매 목표를 90만 대로 잡았다. 이 목표를 달성해도 공장 가동률은 50% 정도에 그친다. 베이징현대가 대규모 생산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이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배경이다.

중국 내 노후 설비 정리에 나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현대의 1공장은 2002년 중국 진출 당시 가장 먼저 가동에 들어간 곳으로 생산 효율성이 다른 공장보다 떨어진다”며 “베이징시 인근에 있어 시 당국의 환경규제 압박도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용차 사업도 구조조정 검토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데다 현지 소비심리마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단시일 내에 중국 판매량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쓰촨현대다. 현대차가 2012년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생산·판매를 위해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2년 전부터 건설 경기 침체로 차량 수요가 줄어든 데다 값싼 중국산 토종 트럭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 16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쓰촨현대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10%를 밑돌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진 쓰촨현대에 투자한 자금을 손실로 처리하고 지분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아자동차도 중국 생산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장쑤성 옌청 1~3공장(연 89만 대)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판매량이 2016년(65만 대)의 절반 수준인 37만 대에 그쳤다. 1~3공장 중 한 곳의 문을 닫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설비 구조조정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하반기 기아차 인도 공장(연산 30만 대)이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연 940만 대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판매 부진 여파로 740만 대 수준에 그쳤다. 200만 대 안팎의 ‘과잉 생산능력’을 해소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국내 일부 생산라인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장창민 기자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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