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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많아 죽고싶다" 일가족 4명 고속도 차안서 숨진 채 발견

보헤미안 0 529 0 0

경기도 시흥시 한 고속도로의 이면도로에 세워진 한 차량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흥경찰서 [연합뉴스]


9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9분쯤 시흥시 과림동 제2경인고속도로 옆 이면도로에 세워진 그랜저 차 안에서 A씨(81)와 부인(77), 딸(54), 아들(50)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인근을 자주 지나는 화물차량 기사에 의해 발견됐다. 이 화물차량 기사는 "차가 주차하는 곳이 아닌데 6일 저녁에 봤던 차량이 여전히 주차되어 있어 수상해 안을 봤더니 사람들이 미동도 없이 있어서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차 안 운전석엔 아들이, 조수석엔 A씨가 타고 있었고 뒷좌석엔 A씨의 아내와 딸이 타고 있었다. 숨진 지 며칠이 지난 듯 부패가 시작되고 있었다고 한다.

[사진 연합뉴스]


차 안에선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가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
 



일가족, 평소 채무 등으로 힘들어해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일가족으로 A씨 부부와 아들은 안양시에, 딸은 서울 구로구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A씨 부부 등은 주소만 안양시로 해놨을 뿐 실상은 딸이 있는 구로에서 다 함께 생활했다. 부부의 아들은 미혼이고 딸은 20년 전 결혼을 했으나 이혼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부부와 아들, 딸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해 왔는데 최근 경영난을 겪으면서 다른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 생활해 왔다고 한다. A씨 부부의 아들은 숨지기 전인 지난 6일 오후 2시쯤 자신의 동생과 통화하면서 "빚이 너무 많아서 죽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인 등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또 이들 가족의 채무 규모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선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정확한 신원과 채무 등 사망 경위 등을 모두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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