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선·가공식품 물가 줄줄이 인상

새해부터 탄산음료와 컵커피, 편의점 죽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데 이어 커피와 햄버거 등 외식물가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신선식품 뿐 아니라 막걸리, 장류 등 상당수 먹거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13일부터 현재 판매중인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지난 2014년 7월 가격 인상 이후 만 7년6개월만이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비교적 인기가 높은 음료 23종의 가격이 400원 오르고, 카라멜마키아또, 돌체라떼, 더블샷 등의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블랙밀크티는 100원씩 각각 인상된다.

믹스커피의 대명사 '맥심'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의 가격도 오른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오는 14일부터 평균 7.3%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커피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8년만이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날(170g) 리필' 제품은 출고가격이 5680원에서 609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90g)'는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각각 7.2~7.3% 가격이 올라간다. '콘푸라이트' 등 시리얼 제품 출고가격도 평균 9.8% 인상된다.

스타벅스와 동서식품 모두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을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꼽았다. 국제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2020년 1파운드당 113센트에서 2021년 12월엔 230센트로 103.5% 상승했다. 커피믹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야자유도 같은 기간 54.8%, 설탕은 16.7%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도 가격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버거킹은 7일부터 버거류 25종을 포함한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단품)는 기존 가격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300원에서 4400원이 됐다.

해외 생산·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최저임금 인상 등 제반 비용 상승해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버거킹 본사의 설명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와 노브랜드 역시 지난달 경영비용 증가를 이유로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2.8% 인상한 바 있다.

국내 간장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샘표는 간장 17종의 편의점과 대형마트 출고가격을 8% 인상했다. 샘표가 간장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4년만이다.

앞서 코카콜라음료도 1월1일부터 편의점 유통 코카콜라 가격을 평균 5.7%, 최대 6.6% 인상했고, 매일유업도 컵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 출고가격을 8.0~12.5% 올렸다. 동원F&B는 '양반야채큰죽' 등 죽제품 12종의 편의점 공급가와 판매가를 15.4~15.6%, 지평주조는 '지평 생막걸리 쌀막걸리'의 편의점 판매가를 무려 20% 인상했다.

 

겨울철 인기 과일인 딸기 값도 올 겨울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7일 기준 딸기 100g(상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2593원으로 한 달 전 2049원보다 26.5%, 일년 전 1640원보다 58.1% 올랐다. 도매시장에선 딸기 2㎏(상품)이 평균 3만8400원으로 한달 전 2만9788원보다 28.9%, 지난해 2만5504원보다는 50.6%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때이른 한파로 모종이 고사하면서 딸기 공급량이 큰 폭으로 줄었고, 초겨울 날씨는 상대적으로 포근해 과숙된 딸기가 속출하면서 상품성 있는 딸기가 부족해졌다"며 "당분간 딸기 가격은 예년보다 비싼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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