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폴더블폰 자신감…"삼성처럼 디자인했다 '킬'했다"
화웨이의 모바일 수장이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폰에 대해서 혹평했다. 자신들이 만든 폴더블 폰이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보다 디자인ㆍ무게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폴더블 폰 시제품을 처음 만들었을 땐 삼성전자의 폴더블 갤럭시 폴드와 유사한 디자인이었다. 그렇지만 썩 좋은 디자인이 아닌 듯해 폐기(kill)했다”고 밝혔다.
위 CEO에 따르면 화웨이는 폴더블폰과 관련해 3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했다. 그는 “3가지 방식 중에 가장 나은 솔루션을 택했다”고 밝혔다. 화면을 안으로 접는지, 바깥으로 접는지 등을 놓고 삼성과 마찬가지로 자신들 역시 여러 가지 방식을 고심했다는 어필로 보인다.
이날 인터뷰에서 리처드 위 CEO는 “스크린이 두 개 있는 방식은 이용자가 쓰기에 너무 무거울 것으로 생각했다”라고도 말했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가 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두 개로 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MWC 19’에서 공개한 폴더블 폰 '메이트X'는 삼성 갤럭시 폴드와 달리 싱글 스크린 형태를 갖는다. 구부릴 수 있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휘는 정도를 현재 기술 수준에서 극대화해 폴더블 형태로 발전시켰다는 것이 화웨이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또 화면을 펼쳤을 때 '노치(얇은 M자 모양으로 카메라 렌즈를 위해 비워놓은 부분)'가 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풀 스크린 형태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화웨이 메이트X와 달리 전면 스크린과 후면 스크린이 따로 분리돼 있다. 스크린을 감싸는 각각의 본체 두 개는 이음새(힌지)를 통해 이어진 형태다. 접었을 때는 4.6인치, 펼쳤을 때는 7.3인치 크기다. 화면을 접었을 때는 마치 예전 폴더폰 같은 디스플레이 형태를 띠고 있다.
리처드 위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제품 공개행사 때에도 "메이트X가 갤럭시 폴드보다 화면이 더 크고 두께는 더 얇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자사 제품 두께는 11㎜, 삼성 제품 두께는 17㎜라고 쓰여있는 대형 스크린을 노출하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