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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전화 안 받았다고 여친 살해한 뒤… 친구에게 자랑

마법사 0 1411 0 0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트폭력을 당해 사망한 피해자는 총 16명이다. 2017년 17명이었다.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해 1만 8671건으로 2016년(9364건)에 비해 2년 사이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초 정부는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법적 근거는 마련되지 않았다. 검찰 차원에서 사건 처리 기준만 강화했다.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폭력을 당해 사망하고 있다.

전화 3시간 안받았다고 살해

지난달 6일에도 남성 A씨(27)가 자신의 동갑내기 여자친구 B씨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다. 그는 살인을 저지른 직후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 범행 사실을 자랑하거나 출동한 경찰에게 태연히 자수하는 등 섬뜩한 행동을 보였다. 유족은 “살인마의 보복이 두렵다.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6일 오전 3시40분쯤 관악구 B씨의 빌라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6개월째 교재하고 있던 연인 사이였다. B씨는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이 발표한 살해 이유는 ‘남자친구의 의심’이다. A씨는 B씨가 3~4시간 동안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다른 남성을 만난다고 의심하며 빌라로 찾아갔다. 이후 다툼 끝에 살해했다.

A씨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보고 “나를 잡아가라”고 외치며 자진해서 문을 열고 나왔다.

평소에도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살인마를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시켜달라”는 취지의 B씨 동생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그는 “너뿐만 아니라 너의 친구들까지도 모조리 찾아 죽이겠다”는 섬뜩한 말로 글을 시작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한 협박 내용이었다.

B씨의 동생은 “사람을 죽이고도 반성하지 않는 극악무도한 살인마의 강력한 처벌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가해자는 누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전 남자친구로, 데이트폭력이 지속되다가 결국 (누나는) 가해자가 평소 소지하고 있던 칼에 무참히 살해당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폭력성을 숨긴 채 B씨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곧 들통났다. 그는 폭행 전과가 있었고 평소에 칼을 들고 다녔다. 시비가 붙을 때마다 칼을 들어보이며 위협했다. B씨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폭언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 같은 행동이 두려웠던 B씨가 “그만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면 “너뿐만 아니라 너의 친구들까지 모조리 찾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A씨에게는 죄책감도 없는 듯 보였다. 유족에 따르면 그는 B씨를 살해한 후 자신의 지인에게 이 같은 상황을 문자로 알리며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생은 A씨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보복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동생은 “만약 살인마가 사회로 나올 경우, 누나의 지인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가 없다”며 “보복을 할까봐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불안하고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데이트폭력과 살인에 대해 우리 사회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누나의 억울함을 헤아려달라”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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