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잊어라… 갤럭시 '융단폭격'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이 칼을 빼들었다. 고 사장은 지난 2월21일 새벽 갤럭시S10 시리즈(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 플러스, 갤럭시S10 5G)와 접었다 펼 수 있는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동시에 3가지 이상의 프리미엄급 단말기를 공개한 것은 사상 최초다.
전문가들은 “다양해진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실속형 갤럭시S10e부터 최고급형 갤럭시S10 1TB(테라바이트)제품까지 공개한 것”이라며 “전략이 들어맞을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
지난해 삼성전자 IM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IM부문은 매출 23조3200억원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8%, 3.72% 떨어졌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 아래로 감소한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한 2016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실적하락은 갤럭시노트9의 판매 부진과 중저가 라인업의 수익성 감소,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둔화 등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적부진에 크게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례 없이 동시에 여러 모델을 공개한 것도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고 사장이 IM부문을 담당하면서 선보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기한 모델이다.
2006년부터 삼성전자 무선개발실에서 근무 중인 고 사장은 무선통신분야 13년차 베테랑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탄생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 분야를 실질적으로 총괄해온 그는 스마트폰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고 사장의 선택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