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몽골 여행 가능해지나?…대한항공 독점 체제 무너져
[CBS노컷뉴스 박상용 기자]
공항 전경. (사진=연합뉴스)지난 30년 가까이 대한항공이 독점 운행했던 한국과 몽골 항공노선에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면서 경쟁 체제를 갖추게 돼 항공여행객들의 편익 증진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국가 간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16개 노선을 8개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간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인천~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은 아시아나항공 손으로 넘어갔다.
30년 가까이 대한항공만 취항했던 이 노선에 새로운 항공사가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대해 주3회, 좌석수 최대 833석을 배정받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노선 운항 규모를 기존과 동일한 수준인 주6회, 좌석수 최대 1656석을 유지하게 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인천에서 울란바토르까지는 3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되는 거리인데 항공료가 비슷한 거리의 대만이나 홍콩 등에 비해서 비쌌던 게 사실이다"며 "복수 항공사가 취항하게 되면 서비스는 물론이고 항공료도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존 사업자인 대한항공은 25일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는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부여한 '좌석수 제한 없는 주6회 운항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운항 횟수가 기존 주6회에서 주9회로 늘었지만 이례적으로 좌석수까지 매주 2500석으로 제한한 것은 (당초 약속과 달리)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되는 심히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그동안 울란바토르 공항의 열악한 조건 탓에 중형급인 276석 규모의 여객기 A330-300을 주6회(1656석) 운행해 왔으나, 오는 7월 몽골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항에 맞춰 B777(338석)이나 B747(404석) 등 대형기 투입을 계획 중이었다.
대한항공 측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성장이 기대되지만, 이번 운수권 배분 결과좌석수 제한으로 대형기 도입 계획이 무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