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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마약→경찰유착…‘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버닝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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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인 ‘버닝썬’이 마약과 성폭행 등의 의혹으로 논란이 거세다. 심지어 ‘버닝썬’과 경찰 유착 의혹이 수사 결과 일부 사실로 확인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찰이 과거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경찰관 등을 조사 중이며 이들 중 일부를 뇌물 공여 또는 ·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클럽 폭행사건부터 마약과 경찰 유착 의혹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버닝썬’ 논란 과정을 되짚어 봤다.

▶2018년 11월 “버닝썬에서 폭행 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손님이었던 김상교씨가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클럽에서 손님인 한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끌려가는데 이 여성을 보호하려다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경찰이 오히려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고 경찰에게 폭행까지 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클럽 측은 김 씨가 여성을 보호하려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성추행했고, 직원들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폭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클럽 손님인 여성 2명은 지난해 12월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다.

폭행과 성추행은 버닝썬에서 마약이 유통됐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알려진 소위 ‘물뽕(GHB)’이라는 마약이 유통되며 일부 손님들이 이 마약을 이용해 성폭력을 한다는 주장을 언론이 보도했다.

▶2월 13일 버닝썬 대표이사 참고인 조사

버닝썬 클럽 사건 관련해 대표이사인 이 모씨와 영업사장 한 모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클럽을 설립한 경위와 운영 체계, 경찰 유착과 성폭행 의혹 등에 관한 내용에 관한 내용이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월 14일 김상교 씨 경찰 조사, 버닝썬ㆍ역삼지구대 압수수색

김상교 씨가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씨가 경찰이 증거인멸을 위해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고소했다. 경찰은 이날 김 씨가 제기한 클럽과 경찰 간 유착, 클럽 내 마약 투여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버닝썬과 역삼지구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버닝썬은 마약과 성범죄, 경찰과의 유착 등이 제기된 의혹 수사에 필요한 각종 서류와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서울 강남 역삼지구대에서는 김상교씨가 체포 당시 녹화된 영상을 경찰이 조작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지구대 내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바디캠 등을 압수했다.

▶2월 16일 ‘애나’ 경찰 조사, 버닝썬 영업 종료, 버닝썬 직원 구속

클럽의 마약 유통책이라는 의혹을 받는 ‘애나’라고 불리는 A씨가 1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버닝썬 클럽과의 관계, 클럽 내 마약 투약 및 유통 여부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직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아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버닝썬이 영업을 종료했다.

▶2월 17일 ‘애나’ 자택 압수수색

경찰은 ‘애나’라 불리는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A씨의 마약 투약도 확인하기 위해 A씨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2월 20일 2차 버닝썬 현장 확인

경찰은 버닝썬 클럽에서 내부 사진과 비디오, 3D촬영을 했고 VIP룸을 포함한 현장을 확인했다.

▶2월 21일 버닝썬-경찰 유착 정확 포착

서울지방청 광역수사대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미성년자를 출입시켰다가 미성녀자의 어머니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버닝썬은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해당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버닝썬 대표에게 돈을 받아 경찰관에 입금했다는 한 화장품 업체 직원의 증언도 보도됐다.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한 업체 직원은 버닝썬 대표에게 받은 2000만원 중 230만원을 강남서 소속 경찰관 2명에게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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