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가 나타났다…하노이에 등장한 트럼프의 차 '캐딜락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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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가 나타났다…하노이에 등장한 트럼프의 차 '캐딜락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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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현지시각) 베트남에서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량이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호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23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인 캐딜락 원이 주차돼 있다./연합뉴스
이 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계열의 캐딜락이 만든 리무진이다. 육중한 외관 때문에 ‘더 캐딜락 원’이라는 공식명칭 대신 야수(beast)를 뜻하는 ‘더 비스트 원’이란 별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캐딜락 원은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부터 사용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새롭게 설계된 캐딜락 원은 지난해 9월 UN 총회부터 투입됐다. GM이 트럼프 대통령만의 캐딜락 원 제작을 위해 쓴 비용은 1580만달러(약 17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 캐딜락 원/조선비즈DB
‘움직이는 백악관’으로 이용되는 리무진답게 캐딜락 원은 다양한 안전장치와 첨단기능을 적용했다. 캐딜락 원의 문짝 두께는 20cm로 보잉 757 제트기의 조종석 문과 무게가 같다. 방탄유리의 두께도 13cm에 이른다.

창문은 경호를 위해 운전석만 최대 3인치(7.6cm)가 열리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총알은 물론 폭발물과 화학무기 등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다. 이 차에 적용된 케블라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80km를 달릴 수 있고 연료탱크는 외부충격을 받아도 폭발하지 않도록 특수설계됐다.

트렁크 안에는 각종 의료용품과 소방장비는 물론 유사시를 대비해 대통령의 혈액과 같은 타입의 혈액까지 들어간다. 이 밖에 야간투시경이 달린 샷건과 최루탄 발사기. 백악관과 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 연결되는 핫라인, 위성전화, 컴퓨터 등 각종 통신장비들도 설치돼 있다.

미국 대통령을 위해 특수설계된 리무진이라 캐딜락 원에 버금가는 방탄차의 구체적인 제작대수나 판매대상 등은 비밀로 유지된다. 다만, 캐딜락 원의 차량 가격은 150만달러(약 15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캐딜락 원을 보여주고 있다./CNN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가진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형 캐딜락 원을 직접 구경시켜줘 화제가 됐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나 열리는 2차 회담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신형 캐딜락 원을 다시 한번 김 위원장에게 소개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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