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접어야 하나? 삼성이 답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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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접어야 하나? 삼성이 답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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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공개… 외신 찬사&우려 쏟아져/출시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화웨이 등 폴더블 전쟁 가세 

"한계를 넘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가 지난 21일(한국시간) 그 위용을 드러냈다.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의 새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시리즈를 선보이는 자리(언팩행사)에서 첫 선을 보였다. 장소는 스마트폰의 본고장인 미국. 애플의 앞마당(실리콘밸리 인근)이었다. 그만큼 자신있단 얘기여서 전 세계 IT 매체 및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 모두가 기다려온 폼팩터 혁신

갤럭시 폴드는 펼쳤을 때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다.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변신한다. 알려졌던 바 대로 안으로 접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이다. 삼성이 개발한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로 기존 제품보다 50%나 얇은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힌지(Hinge) 기술 역시 새롭게 개발해 마치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으며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를 유지해준다. 삼성 측은 갤럭시 폴드가 단순히 구부려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접힌다"고 소개했다. 여러 번 접었다 펴도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이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분할해 사용하고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Active Window)'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외신 가격 & 상용화 주목

갤럭시 폴드가 베일을 벗자 주요 외신은 일제히 논평을 쏟아냈다. 상용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비싼 가격에 대해 의문을 품는 매체가 많았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삼성은 폴더블 기기를 만들어낸 유일한 제조사는 아니지만, 이를 널리 보급할 첫 번째 기업 중 하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엔게짓은 "스펙과 내구성, 매끄러운 소프트웨어 등이 갖춰진 세련된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엔게짓은 유일한 문제점으로 '2000달러에 가까운 높은 가격대'를 꼽았다. 갤럭시 폴드의 가격은 1980달러(약 222만원)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 매체인 CNBC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바람에 곤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를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넷은 "소비자들은 언제나 더 큰 스크린을 원하지만, 그렇다고 제품이 크길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갤럭시 폴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폴드가 넘어야 할 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결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혁신적인 폼팩터에 맞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크린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디바이스에서 실행시킬 소프트웨어 문제도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삼성 측은 넷플릭스나 구글 지도와 비디오 등을 대형 스크린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 게임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화 및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넓은 스크린을 갖고 있으면서 적당한 크기의 휴대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이지만 이를 위해 2개의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수만 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은 변형이 되지 않는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내구성 문제도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한 외신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통해 도박을 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의 '대담한 발걸음'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중국 업체 화웨이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 19)' 개막 전날인 24일 스페인에서 첫 폴더블폰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아웃 폴딩 방식의 OLED 8인치 제품으로, 제품명은 '메이트 X(Mate X)'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도 삼성과 같은 인폴딩 방식이나 밖에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없는 '클램쉘(clam shall)' 방식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MateX) 광고판. 폰아레나.



◇ 왜 접냐고? 첫 발걸음의 의미

삼성이 올 2분기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갤럭시 폴드의 초도 물량은 100만대가량이다. 이는 작년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 2억9100만대의 1%도 안 되는 물량이다. 작년 2억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던 화웨이가 밝힌 폴더블폰의 초도물량은 20만대로 갤럭시 폴드의 1/5에 그친다.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구매할지 수요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 가능한 곳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에 폴더블폰의 생산량은 극히 적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가 스마트폰 시장에 새 기준점을 제시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기업 로욜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고 폴더블폰 '플렉시파이(FlexPai)'를 선보였다. 하지만 업계의 평가는 냉담했다. 갤럭시 폴드와는 반대로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 폴딩(out-foldin)' 방식인 이 제품은 접으면 두꺼워지고 투박해 상용화하기에 시기상조라는 혹평을 받았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로욜의 '플렉스파이(FlexPai)'. techradar.



이에 블룸버그는 갤럭시 폴드를 두고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회사 브랜드, 인기, 기술 우수성 등을 봤을 때 시장에서 가장 진보된 폴더블폰"이라고 평했다. 소비자의 손에 쥐어질 때까지 성공 여부에 대한 속단은 어렵다. 다만 삼성이 또 한 번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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