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HIV치료제와 같이 먹나…코로나 알약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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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9 01:59
국내에서 다음달부터 쓸 수 있게 된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관심이다. 재택치료 환자는 바로 처방받을 수 있는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원인 바이러스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는 왜 같이 먹어야 하는지 등 여러 궁금증도 커진다. 팍스로비드를 둘러싼 주요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해봤다.
Q : 치료제가 3알로 구성됐는데 HIV 치료제가 포함됐다.
A : 팍스로비드는 한 번에 3알을 복용한다. 항바이러스제인 니르마트렐비르 2알과 HIV 치료제로 오래 써 온 리토나비르 1알이다. 이를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차례 5일간 먹는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들어와 RNA(리보핵산)을 배출한 뒤 단백질 덩어리를 만든다. 바이러스를 복제하려면 이 덩어리를 쪼개야 하는데 니르마트렐비르는 이때 필요한 단백질 분해 효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리토나비르를 같이 먹어야 이런 약효가 오래 간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간에서 사이토크롬이라는 효소가 니르마트렐비르를 분해해 약효를 떨어뜨리는데, 리토나비르는 이를 차단한다”며 “약물 농도를 높이고 약효를 오래 유지시켜주는 ‘부스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반감기(혈중 내 약물 농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게 해 12시간마다 두 번 먹으면 된다. 반감기가 짧으면 투약 횟수가 더 늘 수 있다.
Q : 구체적인 투여 대상은.
A : 원칙적으로 경증,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이면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성인이면 누구나 복용할 수 있다. 12세 이상 청소년도 체중이 40㎏ 넘는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고령자, 비만·당뇨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에 우선 쓸 예정이다. 구체적인 대상자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 결정할 계획이다.
Q : 감기약 같은 알약을 생각하면 되나.
A : 팍스로비드가 그간 코로나19 치료제와 다른 건 의사 처방전에 따라 집에서 알약을 복용하면 된다는 점이다. 정맥 주사 방식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는 병원에 가서 한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한다. 비교적 손쉽게 복용하지만 그렇다고 감기약처럼 받아들이기엔 부작용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부작용은 미각 이상, 설사, 혈압 상승 및 근육통 등이다. 대부분 경미했고 약물 투여를 끝내면 호전되는 경과를 보였다고 한다. 다만 김우주 교수는 “새로 나온 약물이라 백신처럼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영국 등에서의 상황을 잘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한다.
Q :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나.
A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런 약 28가지를 안내했다. 진통제(페티딘, 피록시캄, 프로폭시펜), 항협심증제(라놀라진), 항통풍제(콜키신), 진정·수면제(트리아졸람, 경구용 미다졸람) 등 22개 성분은 팍스로비드와 같이 쓰면 해당 약물의 농도가 과하게 오를 수 있다. 농도가 오르면 약효가 좋아질 수 있지만 독성이 나올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이상반응까지 생길 수 있어 병용을 금기한다”고 말했다. 항암제(아팔루타이드)와 항경련제(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등 6개 성분은 팍스로비드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금기 대상에 포함됐다. 이런 약을 끊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면 투여가 불가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의료진이 처방할 시 환자의 병용 금기 약물 복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기존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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