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中 점유율 1% 미만… 2013년 20% 이후 지속 하락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 지난해 연간 점유율 1%를 넘기지 못하는 등 고전을 보였다. 2013년 20%로 중국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글로벌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40만대를 출하하면서 점유율 0.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3년 20%를 기록한 이후 2016년 4.9%, 2017년 2.1% 등으로 가파르게 하락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이 1% 미만으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1%대 벽을 넘지 못하는 사이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급증했다. 연간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25.8%), 오포(20.3%), 비보(19.5%), 샤오미(12.1%), 애플(8.2%) 순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상위 4개 중국업체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중국 시장의 부진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 사업자 사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8.4%의 점유율을 기록, 애플(17.5%)과 화웨이(16.1%)를 간신히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중저가폰 갤럭시A8s 공개행사를 여는 등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을 만회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을 도입한 갤럭시A6s를 출시해 현지 업체에 대응한 비용절감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가성비에 혁신까지 더한 중국 업체들의 강공이 만만치 않아 시장 탈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말 중국 톈진 사업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SA는 "중국 군소업체, 삼성전자 등이 속한 '기타(Others)' 그룹 출하량은 2017년 1억1980만대에서 2018년 5710만대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한 많은 소규모 업체들은 이익 감소 추세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P20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데 이어, 지난해 12월 갤럭시A8s에 맞서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노바4'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화웨이는 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폴더블폰 공개를 통해 기술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