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정부는 상승세를 타고 올해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의 악재 탓에 수출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연간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수출액은 총 6445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2018년의 6049억달러 보다 396억달러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은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수출 증가율도 2010년(28.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수입(6150억5000만달러)도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하면서 연간 무역액은 1조2596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294억9000만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한국의 세계 무역 순위는 2013년 이후 9년 만에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무역 10대국 중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독일, 네덜란드 4개국뿐이다.

반도체(29.0%), 석유화학(54.8%), 일반기계(10.8%), 자동차(24.2%), 철강(37.0%), 선박(16.4%) 등 15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5대 품목 수출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바이오헬스(162억4000만달러), 이차전지(86억700만달러)도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수출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에 비해 29.0% 증가한 1280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도 우리 수출에 ‘순풍’이 불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기관은 올해 수출 증가율을 각각 1.1%, 4.7%로 보는 등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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