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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개월 만에 '8만 전자'...반도체주 상승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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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월 만에 '8만 전자' 안착...반도체주 부활 신호탄?

이번에는 증권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초 '10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 원 선을 뜻하는 증권업계 은어) 간다'며 생긴 기대감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주가는 한동안 7만 원 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지난주 쑥쑥 오르며 8만 원대 안착했다고요?

-네.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0.75%(600원) 오른 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인 23일 장중 8만 원대를 찍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8만 원을 넘은 것은 지난 8월 10일 8만200원 이후 처음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0월 6만원 선까지 밀리면서 7만원 선이 무너졌는데 8만원 선을 언제까지 지키고, 또 어느 정도 오를지에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수급면을 살펴보면 개인이 팔고, 외국인이 쓸어담았다는데요.

-맞습니다.'8만 전자' 회복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힘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달 1~23일 개인이 2조6587억 원이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조5783억 원 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삼성전자가 7만 원선에서 횡보하자 개인들은 '손절'하고, 이 물량을 외국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 대장주인만큼 전체 주가도 끌어올렸겠네요.

-네, 코스피 역시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강세는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줬는데요.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0.48%(14.26포인트) 오른 3012.43에 마감했습니다. 개인이 이날 1조1302억 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94억 원, 9170억 원을 사들였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가 동시에 오르며 지수는 3000선에 안착하며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승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승에서 가장 큰 재료로 꼽히는 것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입니다.

마이크론이 최근 밝힌 4분기 매출액은 768700만 달러, 영업이익은 272500만 달러입니다.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인 768000만 달러를 충족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왔죠. 23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내년 중 전기차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 또 다시 호실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4.52%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가 최근 '겨울이 지구 온난화를 만났다'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의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오르냐'겠죠. 전망이 어떤가요?

-6만 원대로 무너진 당시만 하더라도 8만 원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만연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는데요.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대신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20%나 상향했습니다.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은 종전 8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목표가를 높이기도 했고요.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10만 원에서 12만 원 상향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반도체주의 전체 상승이 시작되는 신호탄이라고 봐도 될까요?

-우선은 그렇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르는 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꾸준히 상승기류를 탔는데요.

업계에선 내년 3분기 이후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서버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디램(DRAM) 가격 반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마이크론은 매출을 상당수 차지하는 장기계약 비중이 느는 추세로, 국내 반도체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네요. 마이크론은 지난주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매출의 75%가 장기공급계약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매출(76억 9000만 달러)과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75억 달러)가 각각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면서 "매출의 75%가 연간 단위의 장기 계약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5년 전만 하더라도 장기 계약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장기 계약이 반드시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공급사-수요처 간의 힘겨루기에서 공급사가 주도권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긍정적 내용이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반기 내내 주춤한 반도체주의 이번 상승이 증시 호황으로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 앞으로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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