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게임 캐릭터 차림으로 흉기 휘둘러 2세 아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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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게임 캐릭터 차림으로 흉기 휘둘러 2세 아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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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게임과 현실을 착각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남성에게 공격을 받고 사망한 2세 아동(왼쪽)과 가해 남성(오른쪽) / 웨이보

온라인 게임에 빠져 현실을 게임으로 착각한 20세 남성이 이웃집 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도로에 유기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온라인 게임 속에서나 볼 법한 옷차림새로 한 손에 흉기를 든 채 주택가에서 행인들을 보이는 데로 공격해 7명의 주민을 다치게 했다. 특히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맞은 2세 아이는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남성은 얼굴 전면에 기이한 모양의 복면을 착용한 상태로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다.

사건이 발생한 주택가 모습 / 웨이보

중국 매체 광명일보는 최근 중국 쓰촨성 동부 난충시 주택가에서 20세 용의자 야오 모 씨가 주택가에 난입해 지나가는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뒤 이웃 주민 리 모 씨의 2세 아동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야오 씨는 올해 20세 무직자로 평일 인근 PC방을 전전하는 등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상태였다.

사건 당일 야오 씨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이웃 주민 리 씨의 2세 아들은 당시 리 씨와 함께 유모차에 탑승한 채 인근 마트로 이동 중이었다. 마트 근처에서 흉기를 들고 있던 용의자와 마주치면서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유가족 리 씨는 “사건 당일 오후 6시 30분쯤, 아들과 함께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인근 마트로 가던 길이었다”면서 “당시 (나는)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온 것을 확인했고, 수중에는 단돈 50위안의 현금만 있었기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급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때 용의자 야오 씨가 나타나 무자비한 공격을 시작했고, 그가 휘두룬 둔기에 맞아 리 씨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자 그는 리 씨의 유모차에 있던 2세 아이에게도 잇따라 둔기를 휘둘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를 막아서는 리 씨의 눈에 고춧가루와 후추가 가득 든 스프레이를 뿌리고 둔기를 휘둘러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관할 공안국의 수사 결과, 용의자는 자신의 행위가 게임 속에서 벌어진 행위이기에 공격을 받은 아이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착각해 이 같은 범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과 현실 세계를 혼동해 심각한 범죄행위를 벌이면서도 모든 상황이 온라인 게임 속의 일환이라고 착각했다.

용의자는 사망한 리 씨의 아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과정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리 씨를 향해 “넌 나를 이길 수 없다. 아들도 지키지 못한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이후 용의자는 사고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피해자 뤄 모씨에게 달려가 흉기를 휘둘렀고, 당시 뤄 씨가 운영하는 수산물 상점 안에 있었던 손님 중 5명이 추가로 그의 흉기에 맞아 상해를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뤄 씨가 사건 내역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 웨이보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작은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피해자 뤄 씨(59)는 당시 사건에 대해 “용의자가 복면을 쓴 채 흉기를 휘둘렀지만, 이 일대에서 20년 이상 가게를 운영하면서 평소 용의자의 신상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야오 씨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던 중에 유모차 안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리 씨의 아들을 확인했다. 심각한 상처를 입고 뼈가 드러나는 상황으로 곧장 구조대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리 씨의 아들은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사건 당일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관할 공안국은 아파트 상점 일대와 주택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증거로 도주한 용의자 야오 씨를 체포해 구금한 상태라고 밝혔다. 

관할 공안국은 용의자 야오 씨에 대해 “그가 올해 20세의 무직자이며 평소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등 외부인들과 교류가 없는 생활 방식을 고수했다”면서 “유일한 취미는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이었는데, 장시간 게임으로 인해 현실과 게임을 착각하는 환각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 증거로, 사건 당일 야오 씨가 게임 속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기이한 옷차림과 한 손에는 흉기를 든 채 등장해 무고한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무분별한 공격을 가했다는 점을 관할 공안국은 꼽았다. 

다만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은 여전히 수사 중이며, 추가 수사 결과에 대해서 향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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