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돌고래가 아나콘다를 입에 물고 수중발레를 했다…왜?
[애니멀피플]
대형 뱀 입에 물고 놀이 행동 7분, 수중발레 동시 헤엄도
아마존 상류 볼리비아서 목격…수컷은 발기 상태 눈길
볼리비아 강돌고래 2마리가 입에 대형 뱀인 아나콘다를 물고 마치 수중발레를 하는 것처럼 행동을 일치시키고 있다. 오마르 엔티아우스페 네토 외 ‘생태학’ (2022) 제공.
2019년 8월 아마존 강 상류 볼리비아 쪽 티자무치 강 주변을 야외조사하던 과학자들은 강물 위를 헤엄치는 분홍 강돌고래를 보고 곧바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급류와 폭포로 아마존강돌고래와 격리돼 아종으로 갈라져 나온 볼리비아 강돌고래였다. 보통 흙탕물에 가려 꼬리와 지느러미밖에 드러내지 않는 이 세계적 멸종위기종 한 무리가 한동안 물 위에 머물렀다.
연구실로 돌아온 슈테펜 라이클 볼리비아 노엘 켐프 메르카도 자연사박물관 생물학자는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고 깜짝 놀랐다. 강돌고래 입에 무언가 물려있었고 그 주인공은 바로 이 강의 최상위 포식자인 볼리비아 아나콘다였다.
연구자들은 이 발견 사실을 지난달 과학저널 ‘생태학’에 보고했다. 돌고래는 다양한 물체나 동물을 가지고 놀지만 대형 뱀이 그 대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자들은 “돌고래들이 이 뱀을 먹으려는 게 아니라 가지고 놀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꽤 긴 시간인 7분 이상 동안 물 위에서 뱀을 가지고 있었던 점”을 이유로 들었다. 돌고래들은 뱀을 입에 물고 있었지만 먹지는 않았고 서로에게 주고받았다.
가장 놀라운 모습은 2마리의 돌고래가 뱀을 입에 물고 강 하류를 향해 80m쯤 헤엄치면서 마치 수중발레를 하듯 행동을 일치시킨 것이었다. 볼리비아 아나콘다는 홍수에 잠긴 물가에 주로 살며 길이 2m가 넘는 대형 뱀이다. 이 뱀은 헤엄을 잘 치고 물속에서도 오래 견디지만 돌고래가 다루는 동안 움직이지 않아 죽어 있던 상태였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추정했다.
아나콘다를 가지고 노는 볼리비아 강돌고래. 수컷은 발기 상태여서 아나콘다를 성적 대상으로 사용한 것 아니냔 추정도 나온다. 오마르 엔티아우스페 네토 외 ‘생태학’ (2022) 제공.
돌고래는 다양한 방식으로 노는 행동이 보고됐다. 공기 고리를 가지고 놀거나 다른 물체나 동물도 놀이 대상이 되곤 한다. 물체를 물고 전달하고 빼앗고 던지며 놀기도 하고 물새의 다리를 물속으로 끌어당기거나 복어를 쫓아가 무는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강돌고래의 행동이 놀이와 비슷하지만 젊은 돌고래가 무리에 끼어 있는 점을 들어 “젊은 돌고래에게 아나콘다에 관해 가르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뱀을 다루던 돌고래 수컷들이 모두 발기 상태였던 사실이다. 다이애나 라이스 미국 헌터 대 해양포유류학 박사는 “수컷 돌고래들이 (아나콘다를) 성적 접촉 대상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돌고래는 이성과 동성 사이는 물론 물체나 종이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성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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