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환자 '이때' 발 절단 위험 높아져
당뇨발 환자는 일교차가 클 때를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가 클수록 당뇨발 환자의 발 절단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팀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당뇨발과 일교차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서 일교차가 클수록 당뇨발의 창상 회복이 더디고, 절단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흔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혈관질환, 신경병증, 궤양, 감염 등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생기는 궤양으로 당뇨병 환자의 15∼25%가 겪는 흔한 합병증이다. 평범한 상처도 잘 낫지 않아 괴사할 수 있고 심각해지면 발을 절단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는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염증 주위 온도가 크게 변화했을 때 절단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영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베이스에서 18세 이상 42만96명의 당뇨병 환자의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전국 데이터에서 주간 온도 범위와 당뇨병성 족부 절단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국내 지역은 위도에 따라 분류했으며, 비교적 고위도에 위치한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를 1지역에, 부산, 울산, 경상남도, 광주,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를 2지역으로 포함했다.
분석 결과, 일교차가 당뇨발의 창상악화에 의한 절단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 있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고위도 지역인 중부지방이 남부 해안지방보다 일교차의 영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데이터 분석연구를 통해 분류된 지역별로 절단 예방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 프로그램을 IoT 기술과 접목하여 생활 환경을 조절하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영 교수는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 평상시 굳은살이나 티눈, 발에 상처가 있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너무 꽉 끼거나 높은 굽, 딱딱한 밑창의 신발도 피하는 게 좋다"며 "당뇨발을 합병증으로 앓는 당뇨병 환자는 발 주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동물실험을 통해서 일교차가 크면 신생혈관 생성이 저하됨을 발표한 연구의 후속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 대해 이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일교차와 당뇨발 창상 악화 사이의 관련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인공지능 및 IoT등의 기술을 접목하여 당뇨발의 보건 관리로 향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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