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를 방 안에 주차” 청담동에 350억짜리 아파트 들어선다
펜트하우스 분양가 350억원, 국내 최고 분양가 경신
“안방 한강뷰 어려워, 자산가 입장에서도 가격 거품” 평가도
최고 분양가 350억원짜리 아파트 워너청담 실내에 차를 세워둔 모습 예상도. /디에이치알청담
부자들이 포르쉐, 람보르기니같은 초고가 수퍼카를 실내에 주차해두고 감상할 수 있는 아파트가 서울 강남에 들어선다. 최대 분양가가 역대 최고 금액인 350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초상류층 타깃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품이 낀 가격’이란 평가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17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디에이치알청담은 지난달 24일 초고가 주택 ‘워너청담‘에 대한 구청 건축 승인을 받았다. 강남구 청담동 현 SM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센터 부지에 기존 건물을 헐고, 내년 2월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 건물을 착공한다. 완공 예정 시점은 2024년 12월이다. 이 건물에 단 16가구만 들어간다. 그 중 14가구인 그랜드타입은 분양가가 120억~250억원이고, 꼭대기층인 슈퍼펜트하우스는 350억원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내 최고 분양가 기록을 보유한 바로 옆 ‘에테르노청담’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300억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집 안에 자기 차를 세워놓고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 가라지’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자동차 엘리베이터 광고 동영상이 올라온다.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나만의 보물을 눈 앞에 두고 매일매일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는 광고 문구도 적어놨다. 실제로 자동차용 엘리베이터를 갖춰, 현관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집 안에 자기 차 세워놓고 볼 수 있다. 슈퍼펜트하우스는 4대, 나머지 15세대에는 각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둔다. 지하 공용주차장(가구당 3대 공간)은 별도다.
워너청담 홈페이지에 올라온 거실 예상도. 건물 배치상 일부 가구 안방에서는 이 같은 한강 전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디에이치알청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상장이나 코인 등을 통해 벼락갑부가 된 소위 ‘영앤리치(Young & Rich)’ 사이에선 반응이 괜찮은 것으로 안다”며 “가오잡기(과시하기)에 딱 좋고, 자기 차를 보물처럼 애지중지하는 이들에겐 큰 메리트”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웃 건물 배치 등을 감안할 때 거실에서 안방으로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한강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전통적인 자산가들 사이에선 비싸다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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