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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유동규에게 공직가지 말라 해"…녹취록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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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유동규에게 공직가지 말라 해"…녹취록 공개(종합)

입력
 
 수정2022.05.06. 오후 6:43
 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증거조사 절차
녹취록 속 김만배 유동규에 "게이트"
"대통령 측근 되어도 공직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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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03. dadazon@newsis.com[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대통령 측근이 되어도 공직에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 등 5명의 28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지난 공판기일에 이어 이날도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증거로 조사했다. 정 회계사 녹취록은 2012~2014년 자신이 김씨와 남욱 변호사 등과 한 통화, 2019~2020년 김씨와 남 변호사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로 구성돼 있다.

검찰은 이날 정 회계사가 김씨를 2020년 7월경 만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재생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대장동 관련자에게 지급할 금원에 대한 다툼이 주요 내용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유 전 본부장에게 게이트를 거론하며 대통령 측근이 되면 너는 공직에 가면 안 된다. 공사 사장 이런 것이나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전 시장의 측근이라고 알려졌다. 대장동 사업 속 뇌물 의혹이 있으니 공직에 가선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김씨가 남욱 변호사 등과 나눈 대화를 정 회계사에게 소개하면서 구속되는 상황을 걱정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도 나왔다.

김씨가 남 변호사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셔 "유동규가 (구속되는 순번이) 자기가 1번이고 내가 2번이고 남 변호사가 3번이라고 그랬다고 한다. 내가 그래서 너가 진범이야라고 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전한다.

남 변호사는 2015년 부동산 개발업자에게서 청탁을 받고 8억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 남 변호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2심을 거쳐 이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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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영학 회계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2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6. chocrystal@newsis.com이러한 구속 경험을 언급하면서 "남 변호사가 '나(남 변호사)는 한번 갔다 와서 안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전한 것으로 녹음되어 있다.

또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관련자에게 지급해야 할 비용을 두고 대장동팀으로 불린 김씨 일당이 갈등을 빚는 내용도 나왔다.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당시 대화를 녹음하고 있냐고 의심하는 대목, 자신은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하는 발언도 있었다.

같은날 공개된 녹음파일 중에서는 김씨가 곽상도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면서 "50개씩을 주어야 할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부분도 있었다. 정치권이 50억 클럽이라고 부르는 맴버를 김씨가 언급하는 발언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재생된 것이다.

김씨 등의 29차 공판기일은 오는 9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도 정 회계사의 녹취록을 증거로 조사하는 절차가 이어서 진행된다.

김씨 등은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해 성남도개공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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