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 "호남 국힘" 발언에 민주 "모욕·배신감"…신경전 고조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24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혁신당 측에서 민주당을 "호남의 국힘(국민의힘)"이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며 해임을 요구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호남 재보선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기득권과 토호정당이 아닌 나를 위한 선택, 지역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혁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호남의 '국힘'에 줄 잘 서면 '공천=당선'(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후보와 공약=당선'(후보와 공약에 따라 당선)이라는 공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이 사실상 민주당을 겨냥해 '기득권과 토호정당'이자 '호남의 국힘'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민주당 측은 즉각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재보궐선거 총괄지원단장인 황명선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황 사무총장의 표현은 무례하고 거친 표현"이라며 "호남은 반세기에 걸쳐 탄압과 차별 속에서도 굳건히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민주당을 지켜주셨다. 이를 폄훼하고 호남을 모욕한 행위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어제는 '지민비조'를 얘기하고, 민주당은 벗이라며 총선에 임하더니 오늘은 '호남 국힘'이라고 공격하는 혁신당의 모습에 차마 말문이 막힌다"며 "특히 황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민주당에 몸담았던 분이기에 더욱 놀라고 배신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직자의 표현에 잘못이 있었다면 혁신당이 입장을 표명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공당의 태도일 것"이라며 "혁신당의 공식 사과와 황 사무총장에 대한 해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은 민주당을 우당(友黨)이라고 해 왔는데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우당이라는 말인가"라며 "대단히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표현으로, 혁신당에 황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이에 다시 페이스북에 "직전 글에 일부 표현이 과한 점이 있었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썼고, 해당 표현을 '호남의 패권 정당, 기득권 정당'으로 수정했다.
한편, 조국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이번 재보선 지역 중 하나인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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