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달라도 너무 달라"…25만원까지 치솟은 호텔 케이크
[사진 출처 : JW메리어트동대문 SBC 예약페이지][방영덕의 디테일] "좀 심했죠?"
호텔리어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왔습니다. 웬만해선 타사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호텔리어들입니다.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경우가 많고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함께 버티다 보니 자연스럽게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일 테죠.
하지만 이례적으로 심했다는 말이 나왔던 건 다름 아닌 줄줄 크림이 흘러내린 호텔 케이크에 관해서였습니다. 샘플 사진과 달라도 너무 달랐던 이른바 '케이크 에러(ERROR)'.
최근 A호텔에서 6만8000원짜리 케이크를 산 소비자는 "사진과 너무 다른 케이크인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비슷하긴 하고, 안 따지자니 영 조악하다"고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맛 측면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죠. 해당 소비자는 "가족들과 보내는 좋은 날이니 백번 양보해서 사진과 어떻게 100% 같을 수 있겠냐며 넘겼다"면서 "그런데 한 입 두 입 먹는데 굉장히 느끼한 크림 덩어리라고 밖에 (맛이) 표현이 안된다"고 혹평했습니다.
[사진출처 : 트위터]또 다른 호텔에서 산 케이크도 소비자가 직접 올린 사진과 함께 이슈가 됐습니다. 사진 속 실물 케이크는 트리 모양이 흐트러져 있을 뿐 아니라 색감도 샘플 사진과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호텔 케이크 수요가 많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나왔습니다. 특히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하루 100건 이상의 주문이 밀려들며 특수를 톡톡히 누리던 호텔들, 콧대 높았던 호텔들이 체면을 제대로 구기고 말았죠.
사실 수면 아래 가득했던 불만들이었습니다.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점점 비싸지기만 한 호텔 케이크 값에 대한 불만이 우선 컸습니다. 케이크 하나에 6만~7만원은 기본이 됐고, 여기에 1년 사이 재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1만~2만원씩 훌쩍 올렸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는 25만원짜리 케이크를 내놓았는데요. 웬만한 호텔 1박 비용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3종을 선보인 가운데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가운데) 가격이 25만원에 책정됐다. [사진출처=조선호텔앤드리조트]그럼에도 잘 팔리고 있습니다. "비싸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 외식 대신 홈파티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스몰 럭셔리를 손쉽게 즐기는 아이템으로 호텔 케이크가 각광 받자 호텔들은 너도나도 케이크를 만들어 팔며 매출을 올리는 것에 급급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또 다른 불만이 호텔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주문한 날짜나 시간에 맞춰 제작하는 데 분명 무리가 있는 일정임에도 계속해서 케이크 주문을 받았던 것이죠.
호텔 빵집에서 파는 케이크는 일반 빵집에서 파는 것처럼 미리 만든 후 얼려 두는 게 아닙니다. 당일 생산 및 판매를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과 재료, 인력 등이 모두 다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는 물론 업계에서 케이크 사전 예약 전쟁을 치르는 이유입니다.
값비싼 호텔 케이크인 만큼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와 깐깐한 기준을 아는 호텔들은 미리 수요를 파악해 준비해왔는데, 이게 그만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던 것이죠. 흔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장삿속을 드러내지요?
10년 이상 호텔 베이커리에서 일한 한 관계자가 말합니다. "호텔마다 델리 셰프들은 자사 케이크에 대한 자부심이 참 커요. 정말 작품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하죠. 그래서 셰프들이 손수 한 땀 한 땀 만드는 공정비가 높아요. 재료비도 재료비지만, 그와 같은 인건비가 높게 반영이 되는 거예요."
하지만 그와 같은 인건비가 모든 호텔에서, 고생한 셰프들에게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작업에 직원들만 혹사 당하는 것은 아닌지, 작업 일정을 무리하게 맞추느라 퀄리티 떨어지는 케이크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케이크 에러입니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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