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먹으면 소변 냄새 이상해진다고?
아스파라거스는 영양상 이점이 많은 봄철 채소지만, 소변 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사진=ING alternative/게티이미지뱅크]아스파라거스는 봄기운이 가득한 채소다. 이 시기가 제철인 아스파라거스는 조리하기 나름으로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도 있고 부드러운 맛이 날 수도 있다.
엽산, 철분, 칼륨, 칼슘, 비타민C와 비타민E, 항산화성분 등 영양분 역시 풍부하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섭취 후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스파라거스를 먹고 나면 소변 냄새가 나빠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스파라거스에는 '아스파라거스 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소변을 볼 때 이 성분의 대사물질이 증발하면서 썩은 달걀이나 익힌 양배추와 같은 냄새가 난다.
아스파라거스 산은 대사 과정을 거쳐 '휘발성 유황 부산물'로 분해된다. 유황 온천에서 나는 불편한 냄새를 떠올려보면 이해할 수 있다.
소변 냄새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일반적으로 아스파라거스 섭취 후 15분 안에 냄새가 나는 소변이 배출될 수 있고 최대 14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그런데 아스파라거스를 먹어도 내 소변에선 별다른 냄새가 안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화학적 감각(Chemical Senses)≫에 실린 미국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해당 연구에 참여한 실험참가자의 약 8%는 아스파라거스 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거나 소량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라거스 산이 유황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소변 냄새가 안 나는 것이다.
냄새에 대한 민감도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2016년 논문에 의하면 7000명의 유럽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여성의 62%와 남성의 58%가 아스파라거스 산에 '후각 상실'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아스파라거스 외에 소변의 냄새를 바꾸는 채소는 없을까? 마늘, 양파, 양배추 등도 소화될 때 유황 화합물로 분해된다. 또 소변을 보거나 숨을 쉴 때 배출되는 가스인 '메틸 메르캅탄'을 생산하는데, 이는 썩은 양배추 냄새를 일으킨다.
냄새가 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그런 방법은 없다. 아스파라거스 섭취량을 조절하거나 물을 많이 마셔 소변을 희석시키는 것이 그나마 냄새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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