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수건, 가족 함께 쓰십니까…귀찮아도 각자 써야하는 이유
미세먼지·황사·꽃가루 등 봄철 불청객은 집 안도 예외가 아니다. 또 이사철을 맞아 벽지를 새로 바르고 가구를 들이면 집 안 공기가 급속도로 나빠지기 쉽다. 특히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좀 더 중요해진 시기다. 집은 먹고 자고 쉬는 생활 공간이다. 쾌적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자칫 안식처의 기능을 잃을 수 있다. 봄을 맞아 침실과 거실, 주방, 욕실 등 집 안 곳곳의 실내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안락하고 건강한 생활을 누리자.
침실 침구류 온수 세탁
집먼지진드기는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염 등 호흡기·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진 해충이다. 집 안에서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침대·침구류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진 비듬과 각질을 먹고 산다. 침구를 계절이 바뀔 때만 교체하거나 빨 것이 아니라 매일 먼지를 털고 1~2주에 한 번씩 온수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한 침구류는 바짝 건조한 뒤 사용한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 평균 농도가 6개월 이내 이불 세탁을 한 세대는 1634ng/g인 반면, 안 한 세대는 2483ng/g으로 차이를 보였다.
침대 매트리스도 주기적으로 뒤집어 줌으로써 먼지를 제거한다. 침대 위에 인형을 두고 생활하는 사람이 꽤 많다. 자주 기대거나 베개를 대신해 사용한다면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방문을 닫은 상태에서 침실에서 TV·컴퓨터를 사용하면 여기서 발생한 미세먼지나 화학 오염 물질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사용 후엔 반드시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한다. 침실에선 방향제 사용도 조심한다. 각종 화학물질로 유기 오염 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고, 쓴다면 국소 환기를 통해 오염 물질이 실내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한다.
거실 하루 3번, 3분 환기
거실은 공동생활 공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거실 탁자에서 식사하거나 소파에 앉아 쉬며 TV를 본다. 요샌 거실 카펫 위에서 홈 트레이닝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반려동물과 함께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 역시 거실이다. 활동이 많은 만큼 오염원이 다양해 적절한 오염 물질 저감법을 활용해야 한다. 기본은 청소다. 소파나 카펫은 진공청소기로 틈새까지 청소한다. 바닥은 청소기를 돌린 뒤 물걸레질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공기 중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바닥에 가라앉힌 후 걸레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오염 물질이 붙어 있을 수 있는 벽면이나 천장 청소도 잊지 않는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서라도 환기는 필수다.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는 “외부 공기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생각에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됐을 경우 바이러스 밀도가 더욱 높아져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밀폐된 환경이 오래가지 않도록 각 가정에선 하루 3번, 3분 정도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비듬이나 털은 부유 미생물을 발생시킬 수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반려동물 접촉으로 눈물이나 눈 가려움,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며 “심한 경우 기관지 경련, 천식 발작 등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다면 진드기나 세균에 의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주 씻기고 배설물을 바로 치우며 털이 사방으로 날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요즘 식물 인테리어가 인기다. 하지만 화분 물받이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곰팡이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 곰팡이 포자는 가벼워 바람에 날려 쉽게 옮겨지므로 주기적으로 물받이를 비우고 세척해 준다.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상태를 점검해 필터를 교체하거나 청소해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주방 기름 적게 쓰는 조리
주방은 오염 물질 유발 요인이 많은 곳이다. 특히 조리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하거나 기름을 많이 사용하면 초미세먼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 농도가 높아진다. 이땐 조리법만 달리해도 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리 시 실내 오염물질 저감 안내서』에 따르면 육류 조리 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굽기(878㎍/㎥), 튀기기(269㎍/㎥), 삶기(119㎍/㎥) 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 역시 튀기기(1464㎍/㎥), 굽기(973㎍/㎥), 삶기(457㎍/㎥) 순으로 굽거나 튀기는 조리법이 삶는 방법보다 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발생시켰다.
조리할 땐 레인지 후드를 켜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하며 기름이 직접 연소하지 않도록 해 연기 발생을 줄이고 음식을 태우지 않도록 한다. 레인지 후드로 빨려 들어간 오염 물질은 후드 내 세균의 서식처가 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염 물질을 흡착·제거하는 데 도움되는 숯이나 커피 찌꺼기를 주방 쪽에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의 싱크대와 배수관은 음식물 찌꺼기와 물로 인해 세균이 왕성하게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되기 쉽다. 주기적으로 살균·소독해 냄새와 세균을 제거한다. 유통기간이 지났거나 변질된 음식에서도 오염 물질이 방출되므로 수시로 냉장고를 정리한다.
욕실 습기·곰팡이 제거
욕실은 습기 조절이 관건이다. 곰팡이는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번식한다. 샤 워할 땐 배기 팬을 작동시키고 샤 워 후엔 욕실 문을 활짝 열어 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다. 샤 워 직후엔 선단에 고무가 붙어 있어 물방울이나 먼지를 닦아내는 데 용이한 스퀴지를 이용해 욕실 벽에 묻어 있는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닥 타일이나 세면대에 생긴 곰팡이는 보이는 즉시 전용 세제를 이용해 제거하고 그 부분을 완전히 건조시킨다.
욕실 필수품인 수건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축축한 수건에선 곰팡이·세균이 자라기 쉽다. 또 가족들 사이에 질환을 옮길 수 있는 흔한 매개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건이다. 신 교수는 “번거롭더라도 수건의 색상이나 보관 장소 등을 달리해 개인마다 각기 다른 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눈이나 목이 따가울 때
최근에 실내 리모델링을 했거나 새 전자 제품을 들여왔을 경우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의 농도가 높아져 눈과 목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땐 실내 공기의 온도를 높여 유해 오염 물질의 방출량을 일시적으로 늘린 후 환기해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 실내가 심하게 건조하면 눈·목이 건조해져 따가울 수 있다.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실내 습도를 높이고 미지근한 물을 매일 5컵 이상 마신다. 눈이 심하게 가려울 땐 손으로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로 닦아내는 게 좋다.
천식이나 아토피 생겼을 때
천식이나 아토피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실내 오염원은 집먼지진드기와 반려동물,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다. 이불이나 요, 침대 매트리스 같은 침구는 커버를 씌워 사용하고 주 1회 55도 이상의 물로 세탁한 후 건조해 사용한다. 천식이나 아토피 증상이 있는 사람은 페인트, 접착제, 살충제, 공기정화제, 화장품, 방향제 등 강한 냄새를 내는 제품을 사용할 때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최소한의 양만 사용하고 사용 시 제품 설명서를 잘 따르며 사용한 곳은 환기에 신경 쓴다.
자주 가슴 답답할 때
공기 오염 물질은 사람에 따라 가슴 답답함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오염 물질 발생원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가구나 전자 제품을 바꿀 땐 합성 제품 대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 가급적 압축 성형을 하지 않은 목재·철재 제품을 사고, 화학물질 가공을 많이 하지 않은 가죽 제품을 선택한다. 도색 작업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첨가되지 않은 페인트를 사용했는지도 살피면 좋다. 담배 연기 노출을 피하고 각종 스프레이 제품이나 아세톤, 향수의 사용을 줄인다.
참고 자료=『주택 실내공기 질 관리를 위한 매뉴얼』(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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