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시장 지각변동? 구글·메타 내년 출시설
미국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가 내년 상반기에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미국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내년 봄에 출시할 스마트워치(코드명 로한)를 개발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가격은 299달러 수준으로 전망한다.
이번 제품은 구글의 ‘픽셀’ 하드웨어그룹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픽셀은 구글의 스마트폰 브랜드다. 구글이 신제품 이름을 픽셀워치로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더버지는 “구글 스마트워치는 애플워치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글의 스마트워치가 걸음 수나 심박 수 측정을 포함한 건강 관리 추적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T 업계에서 ‘팁스터’(정보 유출자)로 통하는 존 프로서는 지난 4월 구글 스마트워치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프로서가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구글의 신제품은 둥근 모양에 테두리가 없는 형태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메타가 개발 중인 스마트워치는 모서리에 각이 지지 않은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전면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 카메라는 화상회의나 확장현실(XR) 기기와 연동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가 자체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 제품은 자동차의 문을 여닫을 때 ‘스마트키’로 활용할 전망이다.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은 올해보다 21% 증가한 6억80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PC·TV의 성장률이 정체한 가운데 웨어러블 기기가 IT 수요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갤워치4)는 구글과 함께 만든 운영체제(OS)인 ‘웨어OS’를 적용했다.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4.4%였다. 삼성전자는 애플(21.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갤워치4를 출시한 이후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삼성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지고 배터리 성능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기기만 놓고 보면 (삼성과 구글이)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OS 통합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확대한다는 차원에선 ‘윈윈’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구글은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OS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더욱 개방적인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저렴한 모델을 2~3년 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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