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염전 임금체불' 사업주 구속…증거인멸 우려

수년간 임금 주지 않고 신용카드 부당 사용
감시·감금 혐의는 적용 안해…일대 실태조사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 전경/뉴스1
(서울·목포=뉴스1) 이승환 기자,고귀한 기자 = 자신의 염전에서 수년간 일한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 40대 사업주가 구속됐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신안 모 염전 사업주 A씨(48)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30일 밝혔다. 구속 사유는 증거인멸 우려다.

A씨는 자신의 염전에서 수년간 일한 직원 B씨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그의 신용카드 등을 부당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A씨의 염전과 거주지, 차량을 최소 7차례 압수수색해 사업장 금융거래 명세, 통신·재난지원금 사용 내역, 근로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며 강제노동 정황이 있는지 확인했다. A씨의 염전에서 일하는 11명 전원을 분리 조치한 뒤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정했으며 검찰은 경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23일 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경찰이 염전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감시·감금당했다는 진술은 없어 감금 혐의 등은 A씨에게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A씨 사건 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유관기관들과 함께 신안 일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실태 조사는 12월 말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