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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총지휘 '사업가 납치·살해' 의문 증폭…공범들 극단선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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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경찰서장'에게 자필유서 남기고 수면제 복용양주시청 인근 교각하부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나는 피의자들 (사진제공=경기북부지방경찰청) © 뉴스1
(양주·광주=뉴스1) 이상휼 기자,허단비 기자 =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주차장에 유기한 사건에 관여한 4명의 60대 남성 중 범행을 총 지휘한 혐의를 받는 '국제PJ파' 부두목 조모씨(60)의 행방이 사흘째 묘연한 가운데 먼저 잡힌 남성들의 행적과 진술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주범 조씨는 도주중인 상태로 경찰은 조씨가 '납치, 감금, 폭행'은 계획했겠지만, 직접 살해과정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검거된 공범 김모씨(65)와 홍모씨(61)의 행적과 진술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어, 정확한 사건경위는 조씨를 검거해야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60대인 이 남성들이 마치 조폭미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투로 부두목에 대한 언급은 생략한 채 '다 내 탓'이니 안고 간다는 식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점이 특히 의문이다. 

치사량이 아닌 수준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유서' 형식의 글을 남겨 극단적 선택을 시도함을 알리고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하는 점도 석연치 않다. 

때문에 경찰은 조씨가 자신의 혐의를 줄이려고 김씨와 홍씨에게 떠넘기고, 반성하는 투의 '자살쇼'를 벌이면 형량이 줄어들 거라고 교사한 뒤 본인은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와 홍씨는 A씨(58)의 시신을 유기한 뒤 유서에서 '나이 어린 친구가 반말을 하길래 발로 찼더니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이들이 보호하려는 부두목 또한 이들보다 어리다.

일반적인 유서에 등장하는 '가족에 대한 언급'이 생략됐고, 단지 양주경찰서 및 양주시청 옆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했고,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어 김씨와 홍씨가 달아난 조씨를 보호하려고 꾀를 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양주경찰서장' 앞으로 남긴 이 자필유서에는 '양주시청 옆 전철교각 하부 주차장에 시신이 있다. 반말하길래 발로 찼더니 숨졌다. 내 잘못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고, 다른 내용은 없다. 

시신유기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힌 김씨와 홍씨는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자들로 호남지역 최대 조직폭력세력인 '국제PJ파' 조직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애초에 A씨를 광주광역시 상무지구까지 불러 단둘이 만나 식사하면서 경계를 풀게 한 것은 부두목 조씨다. 식사를 마치고 조씨는 A씨를 인근 유흥주점으로 유인했고 CCTV가 없는 이곳엔 김씨와 홍씨가 대기하고 있었다. 러시아 여성들이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이들은 양주 2병 등을 마셨다. 

이곳에서 나올 때 A씨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으며, 바깥에는 조씨의 친동생(60)이 납치차량 운전대를 잡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A씨를 납치해 서울로 올라온 뒤 범행을 저지르고 양주시에 시신유기햇다.

광주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씨를 만나러 자택에서 나갈 때 '거액의 현금'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됐을 때는 소지품은 없고 양발과 양손이 묶인 상태였다. 

조씨는 시신유기 장소인 양주시청 옆 주차장까지는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씨는 공범들과 함께 서울까지 이동한 뒤 종적을 감췄다. 조씨의 친동생은 서울까지 운전한 뒤 차를 김씨와 홍씨에게 넘기고 열차편으로 광주로 돌아갔다가 경찰에 잡혔다.

경찰조사에서 조씨의 친동생은 차 안에서 형이 A씨의 소변을 받을 깡통을 준비하라고 해서 구해놓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는 "A씨를 어떻게 할 지 무서워서 나는 광주로 내려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에 대해 출금금지 조치했으며, 그의 동생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24일 오전 의정부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홍씨에 대해서도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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