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초기 주문 물량 폭증에 대비해 저유소를 24시간 운영하고, 배송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처가 이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시장에서 유류세 인하분이 최대한 빨리 반영되도록 이 같은 조처를 취하기로 정유사들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향후 3~5일간은 주문 물량이 상당량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유류의 중간 물류창고인 저유소는 24시간 운영하고, 운송업체의 배송 시간을 연장해 전국 주요소에 유류를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류 운송차량의 요소수 수급 상황을 파악한 결과 일단 며칠 분은 충분히 보유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향후에는 사회 필수적인 품목인 만큼 환경부 등과 협의해 (요소수 물량을) 할당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정유사 공급가격과 소비자 판매가격의 인하분 반영 정도를 매일 점검·분석하는 등 석유제품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 내 담합, 매점매석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조해 단속을 강화하는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이날부터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는 ℓ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04원에서 164원으로 각각 내린다.

다만 소비자가격은 개별 주유소가 결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류세가 인하된 만큼 유류 가격이 내리는 것은 아니다. 전국 주유소에서 유류 판매 가격에 인하분이 적용되기까지는 1∼2주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 단계에서 부과되는데 인하 전 반출된 기름도 시중에 유통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재고 물량 소진까지 시간이 걸려 유류세 인하 시행 즉시 가격을 내리는 건 힘들지만 유류세 인하 시기에 맞춰 재고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기에 인하분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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