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사관을 폐쇄하고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떠났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운영이 점진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번주”부터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점진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무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키이우에 있는 미국 대사관 정상 운영에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관들은 일단 서부 르비우의 임시 사무소로 먼저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고조되자 지난 2월14일 키이우에 있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인력을 철수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현 슬로바키아 주재 미국 대사 브리짓 브링크를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한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2019년 5월 이후 공석이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늦게 키이우에서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정부 인사들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의 방문 사실을 밝혔으나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서방 고위 인사들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안전상의 이유로 구체적이나 방문 일정이나 이동 경로 등을 비밀로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장관과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무기 목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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