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자영업자들, 한 달 만에 무너진 '위드코로나 기대'
충남 논산시에서 금속가공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A대표(58)는 최근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되면 좀 나아지려나 기대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장 이달부터 대출금 이자상환 금액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폭등한 수출 물류비와 컨테이너 확보 어려움 등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버티는 자가 이긴다’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지만 근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위드코로나’시행 1개월이 지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꽁꼼 묶였던 각종 제한이 대폭 완화되면서 매출 회복 등 모든 것들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업종 및 규모와 관계없이 Δ지속되는 원자재 가격상승 Δ대출금리 인상 Δ더딘 내수회복 Δ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 등 연이은 악재에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일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우선 가장 크게 피부로 다가온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격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0.25%p 인상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0.50%→0.75%)에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올들어 기준금리를 0.25%p씩 총 두 차례 올린 만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지난해 연말보다 5조 8000억원 정도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돈을 빌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실제, 대전지역 음식점, 단체급식 시설 등에 각종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B대표(47)는 “식당이 제대로 운영이 안 되니 저희도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 직원도 몇 명 내보내는 등 기본지출을 최대한 줄여 버텨왔다”며 “이제 조금 나아지려나 싶더니 금리가 올라 이자 비용도 늘고 다음 달에는 최저임금까지 오르니 참 힘들다. 만기가 곧 돌아오는데 연장 안되면 낭떠러지”라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Δ5~7배 이상 오른 국제 물류비용 Δ수입 원자재가 상승세 지속 Δ기대보다 더딘 내수회복 등에 대출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울상짓고 있다.
대출금리 인상은 자영업자들에게도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 안부용 회장은 “자영업자 대부분이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장사를 할 수 없었다. 사실상 손실보상금과 대출로 버텨왔다”며 “이자 부담 증가도 문제지만 대출기준 강화 등을 명목으로 상환을 압박할 경우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은 위드코로나 이후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또다시 영업제한 조치 카드를 꺼내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News1 김기태 기자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은 위드코로나 이후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대전에선 최근 일주일간 359명(24일 50명→25일 44명→26일 38명→27일 53명→28일 43명→29일 43명→30일 88명)이 확진돼 일평균 51.3명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점차 처지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도 1일 0시 기준 5123명의 확진자가 나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서구 관저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C씨는 “정부가 위드코로나 1단계 시행을 4주 연장하는 등 또다시 영업제한 조치를 하지 않을까 신경이 쓰인다”며 “육류는 물론 상추 등 채솟값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단골손님 떨어질까 봐 그것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하지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소위 ‘버티기’를 위한 대출 수요가 많았던 만큼 대출상환 유예 등 정부가 조속히 후속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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