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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분 품더라도 겉으로는 능청 떨어야"..故 구자경 호통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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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명예회장 LG트윈스 130억원 인수 주역, "같은 지역 연고 두산 은근히 견제"
그룹 행사서 두산 '패스포트' 안보이자 "감정적 변화 보여서야" 기조실에 호통

구자경 명예회장은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다. LG트윈스 인수에 직접 관심을 갖고 나섰으며 골프도 즐겼다. 사진은 생전 퍼팅 모습으로, 구 명예회장은 2008년 84세의 나이에 에이지슈트(18홀 라운딩 스코어가 자기 나이 숫자보다 적은 것)를 기록하기도 했다.(LG그룹 사진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마음에 분을 품더라도 겉으로는 능청을 떨 수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다."

14일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프로야구단 LG트윈스를 인수한 주역이기도 하다.

LG트윈스의 전신은 문화방송이 운영한 MBC청룡으로 LG그룹은 1990년 1월 인수에 성공한다. 당시 인수가는 양도대금 100억원, 협찬금 30억원 등 130억원이다.

이와 관련 구 명예회장은 "항간에서는 헐값에 LG에 넘겼다는 등 의혹의 눈길을 보낸 사람들이 있었지만 순수한 협상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가격도 적정했다고 생각된다"고 회고했다.

그가 남긴 회고글에 따르면 당시 문화방송은 매년 투자는 많지만 실익이 없던 야구단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문화방송 노조도 방송 본연의 사업과 거리가 멀었던 야구단의 처분을 요구했다.

구 명예회장은 인수문제로 당시 문화방송의 신정휴 전무와 야구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어차피 시집을 보내는 것이라면 LG에 넘겨주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좋은 집으로 시집을 보내 사랑받고 잘 커야 할 거 아니냐'고 했다"며 "결과적으로 문화방송은 잘 양도했고, 우리는 적정가로 잘 산 셈"이라고 자평했다.

재창단한 LG트윈스는 LG그룹에 인수된 첫해 '신바람 야구' 붐을 일으키며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전 전승을 하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구 명예회장은 이 같은 LG트윈스 인수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훼방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을 같은 연고로 가지고 있는 두산 측의 견제가 심했지만 결국 우리 뜻대로 성사돼 그해 정규리그부터 LG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경기에 나가게 됐다"며 "이때가 그룹의 경영혁신과 맞물린 시기여서 LG트윈스는 사원들의 단결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줬다. 시키지 않아도 전 사원이 야구장에 나가 응원을 했으며, 모였다 하면 야구 얘기가 화제가 되는 시절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LG 트윈스 선수단이 지난해 5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추모하며 왼팔에 검정 리본을 단 모습. 구본무 회장은 14일 타계한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1990년 LG그룹이 문화방송으로부터 프로야구단을 인수할 당시 회장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LG 제공)© News1

그러면서 "야구단 인수과정을 통해 두산의 지나친 견제에 시달린 기조실 실무자들이 그 후 그룹 행사에서 뒤틀린 심사를 그대로 나타낸 일이 있었다"며 당시 주류사업을 했던 두산의 주류제품인 '패스포트'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부산에서 있었던 그룹 행사에 평소 즐겨마셨던 '패스포트'가 없고 대신 타사 제품이 나와 있었다는 것. 구 회장은 당시만 해도 패스포트가 입맛에 맞던 시절이라고 솔직하게 시인하면서도, 당시 행사에서 "왜 술이 안 보이노?"라고 책임자를 불러 물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책임자가 머뭇거렸고, 재차 묻자 '두산 제품을 빼라는 기조실의 지시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이에 구 명예회장은 "뭐라꼬! 당장 기조실 사장 대라"고 호통치며 서울로 전화를 걸어 역정을 냈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구 명예회장은 "그룹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만한 일로 감정적인 변화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지적하고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내는 것을 전화 받는 사람이나 이를 옆에서 보는 임직원들 입장에서는 '저렇게까지 꾸중하실 일인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나의 본의를 알만한 사람은 알았을 것으로, 마음에 분을 품더라도 겉으로는 능청을 떨 수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LG그룹 2대 회장을 지낸 구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의 뜻에 따리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시내 A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한편 LG가(家)는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 때부터 두산가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인회 회장이 평소 가깝게 지내던 두산, 경방그룹 회장들과 골프 친목 모임인 '단오회'를 만들었고,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철회씨와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은 사돈 관계이기도 하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구 명예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명예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1925년 4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1950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부친이 타계하며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대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25년간 LG그룹을 이끌며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한 오늘날 LG그룹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 명예회장은 70세였던 1995년 2월 그룹 총수 자리를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승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15년까지 LG복지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했고, 이후에는 명예회장으로 있어왔다. 사진은 LG로 새출발하며 로고 만지는 모습. (LG 제공)2019.12.14/뉴스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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