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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몰래 가져갔던 진상 고객... 직접 일 도우며 반전 사과


택배 기사 몰래 자기 택배를 가져간 한 고객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사과가 네티즌의 사연을 통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택배 배달을 하던 한 네티즌이 했던 도난 신고에 대한 후기가 올라왔다.

앞서 6일 택배 기사로 보이는 작성자 A씨는 “배송 마지막 구역에 사시는 분이 자기 물건을 먼저 꺼내달라고 부탁해서 그럴 수 없다고 했다”며 “(그 분이) 다른 곳에 택배를 배달하고 있을 때 그 많은 짐을 파헤치고 가져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도 없었다”며 “물건도 뒤죽박죽 섞었다. 용서가 안 돼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택배 주인이 물건을 받기 전에 자기 택배를 먼저 가져갔다가 신고를 당한 것이다.

A씨에 따르면 경찰은 택배 주인에게 업무방해죄와 특수절도죄를 물을 수 있다고 했다. 사건을 접수 한 경찰은 택배 주인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물었고, 약 10분 뒤 택배 주인은 다시 A씨에게 전화했다.

택배 주인은 A씨에게 가족 캠핑을 가야 해서 미리 주문했는데, 도착 예정일보다 5일이나 지연돼 마음이 급했다며 사정을 말했다. 또 연신 사과하며 “(물건을 가져가) 업무가 지연된 것은 자기가 휴가를 내서라도 도와드리겠다”라고 했다.

이에 화가 누그러진 A씨가 안 도와주셔도 괜찮다고 말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택배 주인이 사과하며 건넨 말은 겉치레가 아닌 진심이었다. A씨가 후기를 쓴 10일, 택배 주인은 아침 7시에 A씨의 택배사업소로 직접 방문해 택배를 도왔다. A씨는 “지금까지 일을 도와주시다가 가셨다”라고 했다. 글을 올린 시각은 오후 6시 31분이었다. 온종일 일을 도운 것이다.

A씨는 “(택배 주인이) 몸으로 해보니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알았다면서 헤어질 때도 여러번 더 사과하셨다”며 “이런 사과는 처음 받아보지만, 진짜 사과를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민폐만 있을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택배 가져가는 것이나 사과하는 것 모두 실행력이 대단한 사람이다”, “사과는 과할 정도로 해야 한다는 옛말이 맞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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