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빅스텝’ 연내 3차례 시사… 한은도 내달 올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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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 빅스텝’ 연내 3차례 시사… 한은도 내달 올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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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21일(현지 시간) 40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안에 세 차례 0.50%포인트 금리 인상, 즉 ‘빅스텝(Big step)’을 단행할 뜻을 거듭 밝혔다. 일반적인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잡을 수 없어 미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특히 그는 1980년대 초 물가 안정을 위해 취임 당시 11%대였던 미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언급하며 이를 따라할 뜻을 밝혔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긴축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로 21일 미국 증시와 2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 파월 “물가 최고점 몰라”… 긴축 강화 불가피

파월 의장은 21일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서 “물가가 3월에 최고점이었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알 수 없다. 연준이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경제는 물가 안정 없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안이 논의될 것이라고도 했다. 3월 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는데 이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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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진행자가 ‘시장은 3차례 빅스텝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하자 “시장은 우리가 보는 대로 접근하고 있다”며 3차례 0.50%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빅스텝을 단행한 시점은 정보기술(IT) 기업 주도로 나스닥 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2000년 5월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된 볼커 재단과의 사전 녹화 연설에서는 볼커 전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불변하는 삶의 진실이라는 믿음을 깼다”며 그의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볼커 전 의장은 취임 당시 “인플레이션이라는 용(龍)과 싸우겠다”고 선언해 유명해졌다. 실제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단행해 치솟는 물가를 잡고 미 경제를 안정시켰다는 호평을 얻었다.

앞서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긴축정책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18일 ‘빅스텝’을 넘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소위 ‘자이언트 스텝’ 또한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세계 각국 금리 인상 가능성

각국 중앙은행이 연준을 뒤따를 가능성도 커졌다. 21일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당초 연말 금리 인상 예상보다 대폭 빨라진 시점이다. 앞서 13일 캐나다, 뉴질랜드도 모두 금리를 0.50%포인트씩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다음 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각국의 금리 인상 행보에 세계 증시는 줄줄이 하락했다. 21일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 하락했다. 22일 한국 코스피 종합지수는 23.50포인트(0.86%) 하락한 2,704.71에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1.63%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1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239.1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45.4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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