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연애, 성] 임신한 아내, 성관계 간절한 남편
일러스트=김도원 화백
직장인 김모(31)씨는 ‘허니문 베이비’로 결혼 직후 임신에 성공해 임신 17주 차에 접어들었다. 임신 초기 입덧 때문에 고생을 했고, 지금은 입덧이 사라져 조금 살만하다. 컨디션이 좋아지자 남편은 성관계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김씨는 피하고 있다. 성욕이 없는데다, 혹시 태아에게 나쁜 영향이 가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 요즘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김씨와 비슷하게 임신 중 성관계를 마다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궁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봐서다. 그러나 특정 상황을 제외한다면 임신 중 성관계는 괜찮다. 태아를 둘러싼 양수가 완충 역할을 하고, 삽입의 방향과 태아가 놓인 자궁이 ‘ㄱ’자로 위치해 압력이 직접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시기도 있다. 임신 기간은 보통 3등분 된다. ▲초기는 마지막 월경 시작일로부터 13주까지 ▲중기는 14주부터 28주까지 ▲말기는 29주부터 출산 전까지다.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임신 초기는 성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유산 가능성이 있는 시기라 조심해야 한다”며 “또 말기엔 자궁이 커져 있어 물리적인 압박이 태아에 가해질 수 있으며 자궁수축에 의한 조기 진통이 올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주의해야 할까? 먼저 체위다. 주웅 교수는 “가능한 한 자극을 줄일 수 있는 체위를 선택해야 한다“며 ”자궁(여성의 아랫배) 부위에 압박이 가해지는 체위, 복부의 과도한 굴곡이나 신체 부위 간 각도가 늘어나는 체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성의 복부 압박이 증가하거나 굴곡이 심해지는 남성 상위, 후배위 대신 여성이 삽입의 깊이, 속도,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성 상위가 권장되는 이유다.
구강성교도 피하는 게 좋다. 임신부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주로 구강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들이 태아에게 선천적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예컨대 구강 전염성이 높은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염되면 피부 수포나 결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헤르페스 뇌염이라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임신 계획을 수립할 때 성병 검사가 권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관계 자체를 주의해야 할 때도 있다. 이전 임신에서 양막파수나(주기와 상관없이 진통 전에 양막이 파열되는 경우)나 전치태반(태반의 위치가 비정상적인 경우)을 겪었다면 성관계 전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조기 진통이나 조산 경험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한편, 남성 사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정자 속 단백질(HLA-G)이 임신부의 자간전증 위험을 낮춘다는 얘기도 있고 프로스타글란디(prostaglandin)라는 물질이 자궁을 수축시켜 태아에 좋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주웅 교수는 ”정설로 인정될 만큼의 연구결과가 축적된 게 아니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남성 사정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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