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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끝까지 지킨다…러 '생명유지 시한' 무시한 마지막 방어군

보헤미안 0 317 0 0


마리우폴을 수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방어군이 러시아측의 최후통첩을 거부하고 항전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함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우리의 방어군이 계속 버티고 있다"면서 이를 반박했다.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근처에서 러시아군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CNN과 BBC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봉쇄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방어군이 러시아측이 제시한 '생명유지 항복 마감 시한'을 무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발표한 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30분 간격으로 방송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전역을 완전히 소탕하고, 남은 우크라이나 병력 일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총참모부 산하 지휘 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의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참혹한 상황과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17일 6시까지 무장 세력에게 전투를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제안한다”며 “무기를 내려놓는 모든 이들의 목숨은 보장될 것”이라고 항복을 강요했다. 외신은 마리우폴을 함락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고문은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항복을 회유했지만 우리의 방어군들은 계속 싸우고 있다"면서 항복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 올렉시 곤차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나는 어제 마리우폴의 방어군과 통화했고, 그들이 끝까지 싸울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BBC에 전했다.

러시아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혀있는 우크라이나 방어군 가운데 외국인 용병은 최대 400명으로, 유럽인과 캐나다인도 포함됐다. 러시아군은 항복 마감시한이 지나자 "우크라이나 방어군에서 추가적인 저항 움직임이 보이면 모두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에 ‘평화협상 중단’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있는 우리 병사들과 우리 국민들을 없앤다면 우리는 어떤 형태의 협상도 끝낼 수 있다”며 “영토나 국민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리우폴에 갇힌 병사들과 국민들을 위협할 경우 평화협상을 이어나가지 않겠다는 경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격렬한 전투를 벌여왔던 곳이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조만간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한 돈바스 지역과 지난 2014년 강제병합했던 크림반도가 육로로 연결된다. 돈바스의 대전투에서 러시아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셈이다.

러시아군은 다른 도시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8개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 중부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폴타바·키로보흐라드, 남부의 미콜라이우와 헤르손 등이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전장에서 숨진 아들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리는 우크라이나 여성. 연합뉴스


북부의 하르키우와 키이우에도 공습이 이어졌다. 하르키우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포격을 23차례 이어져 수십명의 사상자 발생했다. 하르키우 공업지구에서는 밤새 시뻘건 화염이 치솟았으며, 급식소는 폐허로 변했다. 수도 키이우에는 사흘 연속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탄약 생산공장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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