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엉덩이? 주사 맞는 위치 다른 이유
주사는 접종 부위에 따라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달라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사를 맞는 부위는 크게 피부, 혈관, 근육으로 나뉜다. 왜 주사마다 맞는 위치가 다른 것일까?
접종 부위에 따라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혈관 주사가 가장 빠르고, 근육, 피부가 그 뒤를 잇는다.
혈관주사는 바늘을 동맥에 꽂는 동맥주사와 정맥에 꽂는 정맥주사로 나뉜다. 대부분 혈관주사가 정맥주사로, 동맥주사는 악성 종양 치료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놓지 않는다. 정맥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면 1~2분 내 심장을 거쳐 신체의 필요한 조직에 빠르게 전달된다. 약효 역시 신속하고 반응도 확실하다. 다만, 약물이 급격하게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몸에 맞지 않으면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다른 주사에 비해 높다. 혈관 주사는 손등, 팔목, 팔꿈치 안쪽 등에 놓고, 다량 약물을 주입해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수분, 염분 등을 보급할 때 주로 사용된다.
근육주사는 즉효가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빠르게 체내 약물을 흡수시키고 싶을 때 놓는다. 근육에는 혈관, 림프샘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근육 주사로 엉덩이 주사가 있고, 경우에 따라 위팔 바깥쪽에 놓기도 한다. 코로나19 백신과 같이 예방 주사 중 근육에 놓아야 할 때는 보통 팔에 놓는다. 접종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으며, 엉덩이에는 지방층이 많아 항체 생성에도 효율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엉덩이에 놓아야 하는 주사라도 12개월 미만 영아는 팔에 맞아야 한다. 엉덩이 근육이 충분히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피부 주사는 피부에 퍼진 가느다란 혈관으로 약물이 스며들어 굵은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흡수가 가장 느리다.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은 다른 주사보다 가장 작다. 표피와 진피 사이에 소량 약물을 주사하는 피내주사, 진피 아래의 피하지방에 놓는 피하주사로 나뉜다. 피내주사는 치료보다 질병의 진단과 예방에 이용되며, 보통 아래팔 안쪽이나 위팔 바깥쪽에 놓는다. 피하주사는 피내주사보다 흡수가 빠르고, 간장 해독에 부담을 주지 않아 일부 지혈제, 비타민, 강심제 등을 투여할 때 이용된다. 의식장애가 있거나 몹시 쇠약해 약의 복용이 불가능할 때도 피하주사를 놓는 경우가 많다. 피하주사는 위팔 바깥쪽이나 허벅지에 주사한다.
주사를 맞고 나면 문질러도 될까? 주사 종류에 따라 다르다. 근육 주사는 문질러도 된다. 약효를 잘 전달되게 하고 뭉친 부위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혈관에 주사를 맞았을 때 문지르면 혈관이 터져 멍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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