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무료 입양’을 홍보했던 유기견 보호소가
100만원대의 고액 입양비를 요구하며 강아지 장사를 한 ‘변종 펫샵’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한 유기견 보호소가 ‘무료로 입양을 지원한다’고 홍보한 뒤 입양 희망자가 찾아오면 고액의 입양비를 요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보호소는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서 입양률이 1등이라며 키울 수 없게 된 반려견을 무료로 보호하고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도 무료로 데려갈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입양이 가능한 강아지들의 귀여운 사진도 게시했다.
하지만 이 곳에 찾아가 입양에 대해 문의하면 입양비로
100만원 이상을 요구한다. 무료라고 해놓고는 어째서 돈을 요구하냐고 따지면 ‘파양된 강아지가 아니다’고 둘러대는 식이다.
| (사진=JTBC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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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몇몇 입양 희망자들은 입양비와 강아지 용품비용 명목으로
100만원대 후반까지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보호소 측은 “애초부터 판매업으로 사업등록을 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책임 분양으로 보내는 개체와 헷갈려서 오시는 분들 많다. 저희는 다 설명했는데 그런 분들이 가끔 있다. 아니 그럼 안 사가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유기견 입양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보호소를 가장한 변종 펫샵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곳을 이용한 일부 고객들은 현재 “기만 당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