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P 앞선 윤석열, ‘컨벤션 효과’ 유지 관건은 ‘정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가량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윤 후보 입장에선 이런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정치 전문가들은 “이제는 윤 후보가 정책 비전과 수권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정책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후보가 44.4%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34.6%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9.8% 포인트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의 최근 지지율 추세는 대선 경선 전과 확연히 다르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후보로 확정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최소한 연말까지는 컨벤션 효과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장동 의혹 공세만으로는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은 이미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 대장동 의혹 등으로 상처받아 정권교체가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진정성을 보이게 되면 지지율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만으로 현 지지율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며 “2030 미래 세대들에게 어떤 유의미한 비전과 정책 공약을 제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 후보는 정권심판론의 상징과도 같다”면서도 “윤 후보가 갖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수권 능력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준비했던 정책들을 상황에 맞게 꺼내들 계획이다. 이미 당 정책위원회와 윤 후보 측 인사들이 대선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다만 윤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직접 제시한 1대 1 정책 토론에 참여할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이 후보의 제안은 대장동 의혹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꼼수에 어울려줄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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