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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논란’ 순대업체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 품고 한 악의적인 제보”

보헤미안 0 311 0 0

사측 "생산 과정에서 당일 순대 터짐, 굵거나 얇은 순대 일부는 재가공해 사용했으나
유통기한 임박하거나 재고 갈아서 넣었다는 내용은 편파적인 편집과 터무니없는 억측"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


연 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한 식품업체의 순대 제조 공장 찜기 바닥에 벌레가 가득하고, 천장에선 물이 떨어지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업체 측은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이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한 악의적인 제보"라며 "반론보도청구 소송 준비 및 제보자에 대한 형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반박했다.

지난 2일 KBS '뉴스9'는 A업체의 내부 공정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올해 초 A업체 내부 직원들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는 까만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순대 껍질용 냉동 돼지 내장은 공장 바닥에 늘어놓고 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에 들어가는 양념 당면에 섞이는 모습도 담겼다. A업체 전 직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꽝꽝 얼었던 배관 어딘가가 녹아서 물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업체는 여러 회사에 순대를 납품하며 연 4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이 업체의 제품은 모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받았다.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재고같이 판매하기 어려운 순대 완제품을 한 곳에 갈아 다시 재포장해서 쓴다는 증언까지 등장했다.

A업체는 방송의 취재가 진행되자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업체 공장을 상대로 불시 위생 점검에 착수했다.

해당 업체 측은 홈페이지 해명 자료를 통해 "방송 내용은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이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인 제보를 하여 방송 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해 최대한 소명을 했지만 기각이 되면서 방송이 나오게 됐다"며 "뉴스에 방송되어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내용에 대한 저희의 입장을 고객님들께 알리고자 한다"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 것에 대해 "금년 2월 동파로 인해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진 내용이고 충진돼 제품화된 사실은 절대 없었으며 충진통의 양념은 모두 즉시 폐기하고 동파는 수리 완료해 현재는 이상 없다"고 전했다.

바닥에 유충 및 벌레가 나온 점에 대해서는 "휴일 증숙실(찜기) 하수 쪽 구석 바닥에서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하고 공무팀과 방제 업체에서 모두 처리했고 휴일이라 증숙기가 작동되지 않았고 찜통은 모두 밀폐돼 쪄지기 때문에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업체 측은 유통기한 문제와 관련해, "생산 과정에서 당일 순대 터짐, 굵거나 얇은 순대 일부는 재가공해 사용했으나 방송 내용처럼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재고를 갈아서 넣었다는 내용은 편파적인 편집과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반론보도청구 소송 준비 및 제보자에 대한 형사소송을 진행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렇게 생산된 순대는 상당수 국내 유통업체 등에 납품됐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는 △스쿨푸드 △죠스떡볶이 △두끼 △놀부 △이마트 △노브랜드 △아워홈 등에 납품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해당 순대를 납품받았던 일부 유통업체는 "우리도 몰랐다"며 피해자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끼 측은 "과거 2017년에 해당 업체 순대를 일부 도입했으나, 2019년 말 이후 두끼 전 매장에서는 해당 순대를 일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말 이후부터 타 업체 순대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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