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여가부 장관이 여가부 간판 내린다…남성에 맡길 수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7일 정부조직 개편을 새 정부 출범 뒤로 미루면서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가 보류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여가부 장관을 일단 임명하겠다면서도 여가부 폐지는 확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 장관도 이번 조각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여가부 장관은 조직을 운영하면서 조직에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좀더 국민들을 위해 나은 개편 방안이 있는지에 대해 계획·수립할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 공약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인수위 기획재정분과 간사는 “어떤 식으로 정부조직 개편에 담아야 될 것인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견해를 표명하고 있어 지금 방침을 정해 놓고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라며 “여러모로 의견을 폭넓게 들어서 의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는 윤 당선인의 10대 공약으로, 인수위는 지난달 25일 여가부 업무보고를 30분 만에 마치고 폐지를 공식화했다. 안 위원장이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여성계를 설득하기도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여가부 폐지는 확정적인데, 그렇다고 여가부 기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구절벽, 가족, 저출생, 고령화 등 여러 기능을 잘 수행할 부처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여가부 장관은 사실상 여가부를 없앨 ‘저승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장관으로서의 임기는 짧으면 2개월, 길어야 5개월 남짓으로 예상된다. 이후 여가부 개편 방안에 따라 새로운 기구를 이끌게 된다. 여가부 폐지 대안에 대해서는 여가부 역할을 다른 부처로 이관하는 방안, 미래가족부나 인구가족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장관 임명 후 두 달 만에 물러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여가부가 해 온 고유의 기능과 앞으로 부여받을 새로운 역할을 차기 여가부 장관이 수행하는 것이 상식이고 순리”라고 말했다.
차기 여가부 장관이 남성이 될 수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여가부라고 해서 여성 장관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정해졌단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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