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 쌍끌이, LG전자 3분기 18.8조 매출 신기록
LG전자가 TV와 가전 등 주력 제품에 힘입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GM 전기차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 때문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18조7845억원의 매출(잠정)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3986억원)과 비교해 22% 늘었다. LG전자의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이로써 LG전자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3조71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0조6588억원) 대비해 32.1% 증가했다.
LG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한다. 시장에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 7조원대, 영업이익 5000억원 후반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 프리미엄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원대, 영업이익 2000억원 중반대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VS)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540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38억원) 대비해 49.6% 줄었다.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한 비용을 충당금으로 쌓은 탓이다. LG전자는 2분기에 2346억원의 충당금에 3분기에 다시 480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앞서 GM은 지난 7월 6만9000대, 8월 7만대가량 추가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입장문을 통해 “GM과 리콜 관련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약 7000억원씩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약 1조4000억원을 설정했다. 두 회사는 “양사가 부담하는 금액 총액은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으며, 두 회사의 최종 분담비율은 양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리콜 충당금 반영만 아니었다면 LG전자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에 가깝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18조1660억원·에프앤가이드)를 웃돌았고, 영업이익 역시 시장 추정치(1조1209억원)에 근접했다.
4분기 이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V의 경우 언택트 및 집콕 수혜가 없었기 때문에 역성장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호실적과 GM과의 리콜 합의 등 영향으로 전날보다 3.33%(4000원) 오른 1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대주주인 LG화학도 3분기 6200억원 규모 추가 충당금 설정을 이날 결정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분기에 쌓았던 910억원 규모의 충당금에서 추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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