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것' 십기, 다이어트에 도움
껌 십기는 포만중추를 자극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늘 행해지는 관례가 있다. 식사를 한 뒤 카페로 이어지는 코스다. 점심 시간이면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며 카페로 모여드는 직장인들을 적잖이 볼 수 있다. 문제는 음료나 각종 디저트가 한 끼 식사에 버금가는 칼로리라는 것. 과연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것일까. 비만특화 의료기관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사람들이 말하는 '디저트 배'는 허구가 아니다. 뇌가 디저트 배를 따로 만들기 때문. 기전은 이렇다. 우선, 고칼로리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뇌의 식욕중추가 자극을 받으면서 먹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킨다. 이어서 보상중추가 신호를 보내면 위가 가득 차 있어도 자동으로 디저트 배를 더 늘리게 된다. 이런 뇌의 신호는 포만감을 알리는 신호보다 훨씬 강력하며, 복부비만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간식거리는 내장지방을 만드는 부스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채 대표원장은 "고탄수화물은 인슐린 과다분비를 부르고, 혈당을 급격히 떨어뜨려 다시 탄수화물을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자꾸 단 것을 찾으면 탄수화물 중독에 이르러 허리둘레가 점점 굵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채 대표원장이 권하는 식욕중추를 다스리기 위한 일상 속 팁은 다음과 같다.
▷껌 십기=음식을 먹을 때 최대한 천천히 여러 번 십는 것은 소화를 돕는 목적도 있지만, 포만중추를 자극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를 모방한 껌 십기도 유사 효과를 낼 수 있다. 채 대표원장에 따르면 포만중추가 위치한 시상하부에는 '히스타민 신경계'가 존재하는데, 껌을 십으면 이 히스타민 신경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신경계는 교감 신경을 자극해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는 효과까지 있어 다이어트 계의 금과옥조라 할 만하다.
▷식후 20~30분 산책=식후에 커피나 디저트를 즐기는 대신 산책 등으로 몸을 가볍게 움직여보자. 식후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활동은 지방 축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식사로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되는데, 이는 간과 체내에 중성지방으로 축적된다. 그러나 혈중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근육을 쓰면 중성지방으로 변환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점심식사 후 가볍게 10분만 걸어도 체중관리에 도움이 된다. 채 대표원장은 "달콤한 음료나 디저트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다이어터는 대체로 혈당조절·인슐린 분비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식사 후 30분 뒤 10분씩만 걸어도 혈당이 안정돼 디저트 욕구가 줄어들고, 칼로리 소모 효과도 커진다"고 말했다.
▷혈당지수(GI) 높은 음식 피하기=채 대표원장은 정제 탄수화물, 액상시럽과 같이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음식은 '살 찌는 호르몬' 인슐린의 과다분비를 부른다고 지적한다. 그는 "인슐린의 원래 역할은 혈액 안의 포도당을 혈관 밖으로 보내 인체가 필요한 만큼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여분의 혈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주적으로 여겨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위주의 식습관이 어렵다면, 적어도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하기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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