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넘는데"… 마통 막힌 대기업 직장인 '이때' 노린다
# 서울 강서구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40대 직장인 A씨는 내년 초 전세 만기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 집주인이 전셋값을 올려 달라고 할 게 뻔한 데다 집값도 계속 오르고 있어 이 참에 아파트를 살까 고민하고 있으나 대출 규제 강화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주택담보대출만으론 자금 충당이 어려워 부모님께 일부 손을 벌리기로 하고 신용대출 상담도 받아봤지만 원하는 집을 사기엔 태부족이다. A씨는 "연봉이 1억원을 넘는데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됐고, 마이너스통장도 이미 쓰고 있어서 대출 가능 금액이 크지 않다"며 "이러다 평생 전셋집을 전전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대출 한도 축소 조치가 이어지면서 대기업·전문직 고소득자 중에서도 '대출 절벽'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마통을 뚫고 연봉의 1.5~2배까지 가능한 일반 개인 신용대출을 끌어 모으면 얼추 주택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이 가능했다.
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고 올 하반기부터 은행권 대출 한도가 일제히 줄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나 비대면 대출 상담 카페엔 "은행 신용대출 한도가 나오지 않는데 고금리에다 신용점수 하향 우려가 있는 2금융 대출은 내키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신용등급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은행권은 최근 말 그대로 '대출 빙하기'에 들어섰다.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취급을 11월 말까지 중단했고, KB국민은행은 '풍선효과'를 막으려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조정해 비규제지역 주담대와 생활자금 용도의 전세대출 한도를 줄였다.
거의 모든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했고, 마통도 많게는 50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마통을 뚫어놓고 사용하지 않았다면 기한 연장시 대출 한도는 더 줄어든다. 자동감액 조건 약정이 실행되기 때문이다. 전세대출도 위태위태하다. 다음 달 추가 대출 규제를 발표하는 금융당국이 전셋값 상승에 급증하고 있는 전세대출마저 옥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3일 연 2.80∼4.30%에서 지난 17일 현재 연 2.96∼4.52%로 불과 2주 만에 0.16∼0.22%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3.10∼4.18%로 시중은행에선 2%대 상품을 찾기 어렵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수요를 차단하려는 은행들의 금리 조정(우대금리 인하, 가산금리 인상) 결과다. 지난 16일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568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7%(31조4141) 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6%대)가 목전이어서 대출 한파는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나은 대출 한도와 금리 조건을 찾아 나서는 '대출 유목민'들도 늘고 있다. 아직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 조정하지 않은 케이뱅크와 조만간 문을 여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대표적이다. 30대 직장인 B씨는 "목돈이 필요해 은행별로 대출 한도를 알아보고 있는데 토스뱅크의 예금·대출 상품 조건이 괜찮은 것 같아 10월 초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르면 다음달 5일 공식 출범하는 토스뱅크는 전날 기준으로 홈페이지에 연 2.75~15% 금리에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억7000만원의 신용대출 한도를 제시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출 금리나 한도는 차주 개개인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게시한 범위 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조만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는 최대 2억5000만원(마통 1억5000만원)으로 취급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 대출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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