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살찐다”…속설만이 아니라 진짜였네?
미국 연구팀 “금연으로 인한 니코틴 금단현상, 식욕 부추겨”
“중독·식욕조절 관장하는 뇌 기능, 흡연자들에게 영향 끼쳐”
“금연에 따른 공허함, 지방·설탕 많은 음식 선호하게 만들어”
“금연자가 식습관 이해하고 더 건강한 결정하도록 도움줘야”
게티이미지뱅크 |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는 속설이 이전부터 있었다. 이 때문에 흡연의 해로움을 알면서도 선뜻 금연을 하지 못하는 흡연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금연하면 살찐다’는 속설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담배를 끊는 사람들은 ‘니코틴 금단 현상’에 대한 스트레스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지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의과 대학 연구팀은 금연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중독과 식욕 조절을 관장하는 뇌 기능인 ‘오피오이드 시스템’이 니코틴 금단 현상을 앓는 흡연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19∼75세 흡연자와 비흡연자들을 대상으로 금연과 체중 증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피실험자는 24시간 동안 니코틴 사용을 중단시키고, 일부에게는 중독 환자들 치료에 사용되는 ‘날트렉손’을 제공했다.
이어 실험 대상자들에게 고열량과 저열량, 짠맛, 단맛, 지방 수치에 차이가 있는 다양한 간식을 주고 관찰했다.
실험 결과 니코틴 금단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더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었으며, 날트렉손을 섭취한 사람들은 고칼로리 음식 선호도가 훨씬 떨어졌다.
연구팀은 흡연자들이 금연으로 인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지방이 많고, 설탕이 많은 음식을 선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무스타파 알 압시 미네소타대 가정의학과 및 생체행동보건학 교수는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금연하는 동안 겪는 부정적인 감정과 고통에 대처하기 위해 음식, 특히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스트레스는 고지방과 고당분 음식에 대한 섭취 욕구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알 압시 교수는 “우리는 급성 니코틴 금단 현상이 염분?지방?당분이 많은 ‘정크푸드’ 섭취를 증가시키는지 여부와 오피오이드 시스템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수용체가 어떻게 관여하는지 관찰했다”면서 “환자들이 식습관을 이해하고 더 건강한 결정을 하도록 하면 금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약물과 알코올 의존’(Drug and Alcohol Dependence) 최근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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