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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레이저 무기 레이스..英육·해군, 개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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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레이저는 개발 초기부터 군사적인 가치 때문에 주목받았다. 빛의 속도로 목표에 도달해 표적이 피하기 어렵고 정확하게 원하는 목표만 높은 에너지로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목표를 파괴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를 개발하기 어려워 최근까지도 주로 레이저 유도 무기처럼 다른 무기를 보조하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드론 같은 새로운 무기 체계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비정규전의 증가, 레이저 기술의 발전으로 적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레이저 무기처럼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발사해 목표를 파괴하는 무기를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Directed Energy Weapon)라고 부르며 전통적인 레이저 이외에 마이크로웨이브 같은 다른 전자기파까지 군사 목적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물론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는 미국이다. 이미 해군용 레이저 무기인 오딘(ODIN)은 여러 척의 미 군함에 탑재되었으며 육군 역시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레이저 무기를 탑재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독일,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이에 질세라 경쟁적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영국 국방성은 탈레스(Thales)와 레이시온 UK 컨소시엄과 7,250만 파운드(약 1,170억 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영국 해군의 23형 프리깃함(Type 23 frigate)과 육군의 울프하운드 전술지원 장갑차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섰다. (사진) 여기서 개발한 프로토타입 레이저 무기는 2023~2025년 사이 육지와 바다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실전 배치 여부를 결정한다. 

영국이 개발하는 레이저 무기의 구체적인 제원과 출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목표가 드론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작고 저렴한 드론은 정찰 및 테러 공격을 통해 아군 함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지만, 기존의 미사일이나 대공포로 잡기에는 너무 크기가 작다. 레이저는 출력을 조절할 수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표적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어 드론 공격에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1회 발사 비용이 1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드론 대응 무기로 레이저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미국에 이에 영국 등 다른 강대국도 본격적인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어 2020년대 중반 이후에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의 실전 배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 역시 드론 같은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체해야 하는 상황은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한국형 레이저 무기 개발에 뛰어들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영국 국방성

고든 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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